국감시즌 본격 돌입...DLF 증인 0순위 '우리·하나은행 경영진'
국감시즌 본격 돌입...DLF 증인 0순위 '우리·하나은행 경영진'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9.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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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 내달 4일, 8일 예정...8일 소환 가능성 커
우리·하나은행 경영진, DLF 책임소재 두고 치열한 공방 예상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 사태에 초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상품을 주로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경영진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30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다음달 4일과 8일 각각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감을 실시한다. 현재 여야는 8일 예정된 금감원 국감에서 DLF 관련 증인 채택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관련 법상 여야는 국감 7일 전까지 증인 출석을 요구해야 한다. 현재 금융위 국감 일주일 전인 지난 27일까지 여야가 관련 증인 채택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만큼 두 은행의 경영진이 국감에 출석한다면 8일 금감원 국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이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은행장과 책임 실무자급 등을 대상으로 증인 채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LF 만기가 이달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불완전판매 등 두 은행의 책임소재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내에 판매된 전체 DLF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달 19일 첫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 DLF 상품의 손실률은 -60.1%, 24일 2차 만기 손실률은 -63.1%로 확정됐다. 여기에 우리은행 DLF에 연계된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며 26일 3차 만기 손실률은 -98.1%까지 확대됐다. 원금 전액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25일 첫 만기를 맞은 하나은행의 DLF 상품도 손실률이 -46.4%로 확정됐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DLS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해외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단 의미다. 이런 상황인 만큼 두 은행의 경영진이 직접 국감에 참석해 DLF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직접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 금감원에서 발표하는 DLF 현장 중간검사 결과에 따라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동안 금감원은 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등을 집중 검사해왔다.

이런 가운데 DLF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두 은행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27일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 앞에서 개최한 'DLF·DLS관련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주명 피해자비상대책위원장은 "금융지식이 일천한 일반인이 공격형 투자자가 되도록 사문서를 조작한 은행에 책임이 있다"며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의 책임 있는 해명을 듣기 위해서라도 증인 출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무위 한 관계자는 "DLF의 경우 상품 판매에 책임이 있는 그룹장이나 실무진급을 소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원금이 거의 100% 손실이 난 상황이니 은행장을 증인으로 불러야하는 것 아니냔 얘기도 나오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