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손실규모 확정...우리·하나은행, 후속대응 본격나서
DLF 손실규모 확정...우리·하나은행, 후속대응 본격나서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9.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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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첫 만기일 19일...현장지원반·비상상황실 운영
하나은행, 첫 만기일 25일...사후관리지원반 구성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첫 손실이 확정되면서 두 은행이 후속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DLF사태 대응을 위해 지난달부터 100여명 규모의 현장지원반을 구성하고 영업점에서 고객 응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장지원반은 자산관리(WM)그룹 직원과 WM그룹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또 본점 본부부서 직원과 프라이빗뱅커(PB),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비상상황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전일(17일)부터 오는 19일 만기가 도래하는 DLF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최종 수익률을 안내하고 있다.

최종 수익률은 마이너스(-) 60.1%로, 손실액은 78억7310만원이다. 최종 수익률은 상품 약관에 따라 만기일 사흘 전인 16일에 마감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0.511%)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19일 만기가 도래하는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형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 3월 판매한 것으로 규모는 131억원이다. 손실액을 차감한 투자금은 19일 고객 계좌로 입금된다.

우리은행 측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 유럽중앙은행(ECB) 경기부양책 마련 등으로 금리가 반등하면서 앞으로 만기가 돌아올 다른 DLF 상품의 손실 규모 또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달 초 -0.7%까지 떨어졌던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무역분쟁 완화 조짐, 유럽발 호재 등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연계된 DLF의 손실률도 80%에서 60%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 전문가들도 독일국채 금리가 다시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던 국채 금리가 급등, 소위 금리 발작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경기 침체 공포를 약화시키는 호재성 뉴스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FOMC 회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금융시장의 양호한 분위기를 크게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오는 25일인 DLF의 첫 만기일을 앞두고 사후관리지원반 운영에 한창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 7월부터 WM사업단 내 박세걸 전무를 지원 총괄로 두고 투자상품부, PB사업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사후관리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달 26일부터는 DLF 가입 고객 상담과 소비자보호 방안 마련 등을 위해 소비자보호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 위원회는 백미경 소비자행복그룹 전무를 중심으로 소비자행복그룹 5명, PB인력 10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형 상품이다. 하나은행의 DLF 기초자산 금리도 반등에 성공한 만큼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미국 CMS 5년물은 1.68%, 영국 CMS 7년물은 0.85%까지 올랐고, 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잔액 중 약 30%가 정상 수익구간에 진입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예측한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형 DLF의 손실구간은 85.8%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4월부터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PB간담회를 열었고, DLF 판매 영업점의 지점장, 본부장과 컨퍼런스콜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소비자대책위원회를 통해서도 소비자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고객요구사항 응대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