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상 반발' 대형가맹점 계약해지 현실화?…카드업계 "협상 계속할 것"
'카드수수료 인상 반발' 대형가맹점 계약해지 현실화?…카드업계 "협상 계속할 것"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3.0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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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가맹점 계약해지 움직임 확산 가능성은 '의견 분분'
대형가맹점 vs 카드사 '입장차 첨예'…합의 마련 어려울듯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한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카드사들이 협상 마감 시한인 이번주까지 협상을 적극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현대차는 대형가맹점에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단행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1일부터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일부 카드사 계약 해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의 유예를 두고 오는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이날 5개 카드사에 오는 11일부터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인상한 이후 계약 해지를 통보한 첫 사례다.

카드사들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현대자동차가 4일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에게 가맹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카드업계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카드사들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현대·기아자동차가 4일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에게 가맹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카드업계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카드사들은 정부의 카드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 1일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8~1.9%에서 2.1~2.3%로 올렸다. 대상은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인 이동통신사와 자동차, 항공사 등 대형가맹점 2만3000여곳이다. 현대·기아차도 카드수수료율이 1.8%에서 1.9%로 인상됐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해 카드업계는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면서 계속 협상을 하고 있다"며 "현재 현대차든 저희든 어떤 결과나 관점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서 해지를 하겠다고 통보는 했지만 현업 담당 부서에서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협상 과정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는 예전에 수수료율이 변경됐을 때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한 적이 있어서 지금도 일종의 협상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다른 카드사들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계약 해지 카드를 꺼내든 것은 무리수라는 시각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한 대형가맹점에 대해 처벌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대형가맹점들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카드사에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여신전문업법에 따라서 수수료율을 인상한 것"이라며 "수수료율은 금융당국에서 정한 적격비용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 공정위는 무서워할 수 있겠지만, 금융당국을 따르는 것은 아니어서 이런 전체 상황을 잘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카드수수료율 인상 거부로 인한 대형가맹점 계약 해지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오늘 오전에 통보받았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로 자동차를 사는 사람이 전부는 아니지 않냐"면서 "유통쪽과 비교해서는 국내 자동차 기업 자체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어서 카드 사용률이 높은 유통 업체와는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카드와 BC카드, NH농협카드, 씨티카드 등 수수료율 인상을 유예한 카드사들은 현재 대형가맹점들과 적정 수수료율 협상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계속 협상을 하고 있고,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업계 중론에 따르게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현대·기아차의 계약 해지 통보로 소비자 불편 등 논란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업체간 입장차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접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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