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소형금융사 M&A 우선…비은행 비중 40%까지 늘릴 것"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소형금융사 M&A 우선…비은행 비중 40%까지 늘릴 것"
  • 김현경
  • 승인 2019.01.14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년 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비은행부분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올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중·소형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대형 금융사 M&A는 조인트 등 공동투자 방식을 고려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99%에 달하는 은행 비중을 줄여 비은행 비중을 30~40%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손 회장은 14일 우리금융 출범식 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취약점은 은행쪽은 강한데 비은행이 약하다는 것"이라며 "비은행쪽을 집중적으로 M&A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첫 출범 1년 동안은 표준등급법 적용을 받아 자본비율을 고려해야 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쪽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며 "규모가 있는 곳은 직접 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곳과 함께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을 회복하면 50%를 인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보험사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 확충 이슈가 있어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또 손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상반기 내 자회사 편입을 완료할 것이란 계획을 전했다. 손 회장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카드의 경우 50%는 지주사 주식으로, 50%는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면 지주사 자본비율도 늘게 된다"며 "우리종금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를 줄이기 위해 현금 매수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손 회장은 2~3년 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 등 4대 성장동력을 제시하고 이 분야에 대해 리소스, 인력 등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4개 분야에서 그 어느 은행보다 월등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이라며 "특히 이 분야는 순환보직을 억제하고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외부 수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전산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사고에 대해서는 "단순한 전산 보완이 아니라 과거를 다 없애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다보니 에러가 난 부분이 있었지만, 이후 철저히 보완을 했고, 그 이후로는 에러가 한 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비한 부분을 보완했고, 올해 설 전까지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부족했던 IT 전문인력과 디지털 인력도 추가로 뽑았다"며 새로운 전산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한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에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고객에게 돌아가는 이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