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에 웃고 울다…'큰 애 잘 키워놨더니 막내가 걱정'
LG디스플레이, OLED에 웃고 울다…'큰 애 잘 키워놨더니 막내가 걱정'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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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올레드) 두 형제(대형·소형)를 놓고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TV패널 등에 사용되는 대형 OLED는 견조한 성적을 내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가고 있는 반면,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OLED는 잘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88인치 8K 올레드 TV|연합뉴스 제공
88인치 8K 올레드 TV|연합뉴스 제공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5.6% 수준이었던 OLED의 매출 비중은 올해 20%를 넘긴 뒤 내년에는 30%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특히, 대형 OLED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분기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올레드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279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은 올 하반기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올 3분기부터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을 해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려,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여기에 OLED TV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부사장)은 "신규 고객 발굴과 더불어 기존 고객의 판매 지역을 확대시키고,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및 크리스탈 사운드 OLED(Crystal Sound OLED), 롤러블(Rollable),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핵심 승부사업으로 걸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IT·모바일 기기 등 소형에 주로 사용되는 POLED(플라스틱올레드)로 시선을 돌리면, LG디스플레이의 표정이 달라진다.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대형 고객사 납품이 지연되는 등 경쟁력에 여전히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기 때문. 여기에 중국에서도 중소형 OLED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국의 6세대 OLED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의 POLED 사업 확대가 수월치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걸친 중국의 6세대 OLED 투자를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의 POLED 사업을 둘러싼 근본적인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며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POLED 부문에서도 1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및 내년에 의미있는 수준가지 적자를 줄일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가 POLED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증명해 보여야만 업계에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