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건설 CEO②]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디벨로퍼' 조직문화 안착해야
[2019 건설 CEO②]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디벨로퍼' 조직문화 안착해야
  • 구동환
  • 승인 2019.02.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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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동환기자] 김대철 사장은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2년차를 맞고 있다. '재무· 기획통'으로 알려져있는 그는 지난해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로서 HDC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됐다. HDC가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투자회사의 역할을 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회사로 출범했다. 김 사장은 당시 신설법인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사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종합 부동산·인프라 디벨로퍼(Developer)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017년말과 지난해말에 수주한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용산역 지하개발 사업 등을 통해 차별화된 행보를 펼쳐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공유경제를 비롯한 새로운 시대의 과제는 과거만 답습해서는 결코 풀어나갈 수 없다. 문화와 생각을 혁신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한다"며 조직문화 혁신을 당부했다.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한 개발운영사업본부와 애자일(Agile) 조직체계가 빠르게 자리잡고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민간임대 단지를 포함해 총 11개 단지, 1만588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약 36%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전체물량의 56%가 서울과 수도권에 포진해 있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9217세대로 전체 공급 물량의 약 58%를 차지하며, HDC현대산

 

업개발이 직접 시행하는 자체사업도 5618세대 규모에 달한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5566세대(35%), 하반기 1만322세대(65%)를 공급한다.김 사장은 "우수부지 선점과 맞춤형 상품을 지속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인 분양실적을 올해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역시 '리스크를 피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EDCF재원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있게 사업을 추진한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방글라데시 BSMMU 대학병원 공사, 9월 인도 뭄바이 해안도로, 12월 에티오피아 고레-테피간 도로공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수주실적은 약 3718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6일에는 2015년에 수주한 베트남 흥하교량을 성공적으로 개통하기도 했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로 비상하기 위해 또 한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변화된 조직구조에 능동적인 변화와 적극적인 실행을 더해 달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그 핵심 과제로 △다양한 변수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사업의 완성도 고도화 △책임경영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변화를 즐기는 조직문화 형성 및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제시했다.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가고 있다.

 

DB금융투자 조윤호 연구원은 "인적분할과 자체사업 매출액 인식이슈로 실적변동성이 커졌지만, 올해부터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광운대 역세권개발을 비롯해 다수 복합개발사업 추진으로 데벨로퍼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디벨로퍼로서의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수도권 광역 신도시 개발의 시대에는 디벨로퍼다.HDC현산개발은 GTX-C노선을 따라서는 거의 훑다시피 역세권 개발 및 주변 복합개발 사업들을 영위할 계획"이라며 "복합개발로 대표되는 광운대 역세권개발(사업비 2.5조원 규모), 우선협상 중인 창동역세권, 파주 운정신도시 주변 도시개발사업 등 장래 메가 프로젝트들이 대거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철 사장은 누구?

 

1958년생인 김 사장은 서라벌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룹내에서는 재무와 기획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력이 이를 보여준다. 그는 1991년부터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 현대자동차 회장실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02년 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이동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에서 기획실장과 기획본부장을 역임 한뒤 2005년부터 HDC자산운용 대표이사, 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8년 1월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