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경영 초석 다진 한화그룹…'글로벌 1등' 향해 드라이브
정도경영 초석 다진 한화그룹…'글로벌 1등' 향해 드라이브
  • 이연춘
  • 승인 2019.02.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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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정도경영'에 있어선 한 치의 양보와 타협도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을 전격 해체했다. 논란이 됐던 일감몰아주기 의혹 해소를 위해 한화S&C의 지분관계는 아예 끊었다. 또 계열사별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하는 등으로 투명경영에도 나선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시켰다.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통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없애고 준법 경영활동을 하는지를 상시로 관리 감독해야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
 
한화그룹의 준법경영 강화는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모든 기업활동은 신의에 바탕을 둔 정도경영이어야 한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이라는 것.
 


김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경영의 파수꾼이 될 것"이라며 "고객도, 협력사도 우리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도전하고 성공을 나누는 '함께 멀리'의 가치를 지켜가자"고 했다.

이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만이 그 가치를 평가 받을 것"이라며 "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는 단기적으로 재무적 이익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결코 지속가능한 시장 경쟁력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늘 어렵더라도 바른 길,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함께 멀리 걷는 협력의 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유가, 금리, 환율 등 거시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해 위기를 넘겠다는 각오다.

한화그룹의 체질개선은 단순 비용 절감이나 투자 축소와 같은 소극적인 내실화가 아니다. 사업구조의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 글로벌 수준의 체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한다. 투자액은 한 해 평균 4조4000억원으로 최근 3년 연평균(3조2000억원)보다 37% 많다. 이를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인 연 매출을 2023년에는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업영역에 집중 투자해 덩치를 키우고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몇 년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과 일류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사업부문에서는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셀 생산 규모 8.0GW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는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1위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계획)에도 적극 부응할 예정이다.

또한, 한화는 향후 5년간 3만5000명을 신규 채용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16년부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국내 신사업에 진출하며 매년 6000여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매년 7000여명 수준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화는 계열사에서 상시적∙지속적 직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직원 86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에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그룹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1년 만에 완료했다. 앞서 2013년에도 한화호텔&리조트, 한화63시티, 한화갤러리아 등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아울러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특급 인재확보에도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신사업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인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과감하게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하여 각 사가 더 큰 사업기회와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