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대표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내정…정문국 내정자 고사
신한생명 대표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내정…정문국 내정자 고사
  • 김현경
  • 승인 2019.02.12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의 신한생명 대표 내정을 철회하고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신한금융은 12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을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성 내정자는 신한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자경위에서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의 후임으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했지만, 최근 정 사장이 직접 고사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일 자회사 편입이 완료된 직후 정문국 사장이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보다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FC채널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 주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강화하겠다며 자경위 측에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안정적인 그룹 편입과 향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그룹 보험사업을 순조롭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오렌지라이프 경영진이 가진 안정적 리더십 발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정문국 사장의 고사 의견을 수용하고 신한생명 CEO 후보를 재추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성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이상 수행해온 '보험통'이다.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적인 성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 금융당국에서 보험제도와 정책 분야를 담당하면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 시행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6년 보험개발원장 취임 후에는 '금융 소비자 중심'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에 관심을 두고 보험업계에 변화를 선도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경위 관계자는 "그룹 내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그룹의 보험사업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경위를 마지막으로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그룹 14개 자회사의 CEO 후보 추천이 모두 마무리됐다"며 "새로 추천된 CEO들은 그룹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젊고 능력 있는 차세대 리더들과 업권별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외부 인재들로 균형감 있게 조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써 그룹이 추진하는 '2020 스마트프로젝트(SMART Project)'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향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중기 목표 추진을 위한 전열이 갖춰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