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들어오니…고용·투자·수익↓부채비율·자기주식·배당↑
행동주의펀드 들어오니…고용·투자·수익↓부채비율·자기주식·배당↑
  • 이연춘
  • 승인 2019.01.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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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 경영 개입은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 등 기업의 모든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4일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기간(공격을 시작/종료한 해)의 고용인원은 전년대비 4.8% 감소하였고 공격 다음 해에는 18.1%나 줄었다.

설비투자와 R&D 투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 공격 이전 매년 증가하던 설비투자는 공격 기간 중 2.4% 감소했고, 공격 종료 직후(1년) 연도 및 2년 후에는 각각 전년대비 23.8%, 21.2% 감소하였다. R&D 투자는 공격한 기간에는 기존 흐름을 유지하였으나 공격 다음 해 및 2년 후에는 전년대비 20.8%, 9.7% 감소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기업의 당기순이익, 영업이익은 공격한 기간과 다음 해 까지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공격한 기간에는 전년대비 46.2%, 공격 기간 다음 해에는 83.6%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영업이익도 당기순이익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기간에는 전년대비 40.6% 줄었고, 공격기간이 끝난 1년 후에도 전년대비 41.0%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전까지 70% 수준을 유지하다 공격한 기간에 90.7%로 상승, 전년대비 21.1% 증가했다.
 
자본은 자기주식의 매입 등에 따라 다소 감소하였다.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기간 자본은 전년대비 4.5% 감소하였고, 1년 후에는 14.8%, 2년 후에는 5.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공격하면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 확대를 요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공격하기 전 전년대비 7~8% 내외로 증가하던 자기주식은 공격한 기간 전년대비 20.3% 증가했다.

공격한 기간 배당금은 전년대비 63.8% 급증하였다. 1년 후, 2년 후에는 전년대비 18.7%, 24.3% 감소하였다. 3년 후 배당금이 다시 증가하였으나 공격한 기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공격한 기간 전년대비 204.6%, 1년 후에는 전년대비 397.0% 증가하였다. 공격 1년 후 배당금이 전년대비 감소하였음에도 배당성향이 급증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보다 고용, 투자, 영업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기업 가치를 악화시켰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통한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장기보유 주주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차등의결권 도입 등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