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하나·외환 '대통합' 주역 함영주 KEB하나은행장…3연임 '맑음'
[핫트리뷴] 하나·외환 '대통합' 주역 함영주 KEB하나은행장…3연임 '맑음'
  • 김현경
  • 승인 2019.01.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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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였던 '원뱅크' 마무리하며 '온화한 리더십의 힘' 증명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4년 만에 오랜 숙원이었던 하나·외환은행간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을 마무리하며 '원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2015년 초대 통합은행장으로서 두 은행의 물리적 통합과 화학적 통합에 성공하며 리더십을 증명해낸 함 행장의 3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하나은행 노조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한 결과 68.4%의 찬성률로 통합안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찬반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48명 중 9037명이 참석했다. 임금·단체협상 합의안도 87%가 찬성표를 던지며 최종 가결됐다. 
 
이번 통합안에 따르면 직급체계는 관리자-책임자-행원A-행원B 등 4단계로 단순화됐고, 임금체계는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옛 외환은행 출신 직원 수준에 맞춰 상향 평준화됐다.
 
그동안 두 은행 출신 직원들간 임금체계가 달라 '보이지 않는 벽'이 형성돼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면서,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내부 갈등이 지속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이러한 '불편한 동거설'을 잠재우기 위해 함 행장은 전산시스템 결합, 통합노조 출범, 교차발령 등을 실시하며 신속한 원뱅크 체제 구축에 힘을 써왔다. 평소 온화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내부 신망이 높았던 함 행장이 통합 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직원들을 다독여 왔다는 후문이다.
 
이번 성과로 함 행장의 3연임도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1조757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통합은행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도 그의 3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지난 9일 하나금융지주는 함 행장의 하나금융 부회장 임기를 1년 연장한 바 있다.
 
진정한 원뱅크 체제를 구축한 함 행장은 올해 글로벌 디지털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초 함 행장은 하나은행의 경영슬로건을 'Think Humanity, Go Digital'로 제시하고 "2019 기해년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KEB하나은행이 금융시장의 리더로 우뚝 서는 원년으로 다같이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특히, 주요 경쟁 상대로 거론되던 우리은행이 지주사 출범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질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나은행도 수익성 개선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탄탄대로인 듯한 함 행장에게도 '채용비리 재판'이라는 험난한 앞길이 예고돼 있다.
 
현재 함 행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청탁을 받고 지원자 9명을 특혜채용한 혐의다. 지난 11일 진행된 4차 공판에서는 하나은행 전 인사부장이 증인으로 나와 함 행장의 특혜채용 과정 개입을 적극 부인했다.
 
하지만 앞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같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한 금융사의 대표로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CEO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함 행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함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함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다음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프로필이다. 
 
▲1956년생(63세) ▲1975년 강경상업고등학교 졸업 ▲1985년 단국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1980년 서울은행 입행 ▲2002년 서울은행 수지지점장 ▲2004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2005년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 ▲2006년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2008년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장(부행장보) ▲2009년 하나은행 대전지역본부장(부행장보) ▲2013년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총괄(부행장) ▲2015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장(부행장) ▲2015년 KEB하나은행장 ▲2017년 KEB하나은행장 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