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일자리 3년간 4만명 꼭 지킨다"
이재용 부회장 "일자리 3년간 4만명 꼭 지킨다"
  • 이연춘
  • 승인 2019.01.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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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 이재용 "공장 와달라" 요청에 "언제든지 가겠다"
-"반도체 어렵다는데" 이재용 "진짜 실력 나오는것"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발표한 3년간 4만명 고용에 대해서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명'은 꼭 지키겠다. 이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개인적 이야기 하자면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실적이 부진하면서 국민에게 걱정을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제 정치 불확실성 높아지고 시장이 축소되었다 하는 것은 핑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그럴 때일수록 하강 사이클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게 임무"라며 "저희가 자만하지 않았나 성찰도 필요하다.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해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삼성의 주요 공장과 연구소 등 사업장을 방문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다"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지난번에 인도 공장에도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주십시오"라고 정중히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요청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다"면서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재용 부회장에게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나"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하이닉스를 운영하는 최태원 SK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게 제일 무섭다"고 말하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다"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어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반도체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재차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떤가"고 시장 상황을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요즘 현대그룹은 뭔가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는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정은 회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날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씨로 인해 문 대통령과 기업인간에는 미세먼지 대책도 자연스럽게 화두에 올랐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 대통령에 "삼성과 엘지는 미세먼지연구소가 있다”고 소개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공부를 더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