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새해 항공기 도입 경쟁에 홀로 ‘한숨’
진에어, 새해 항공기 도입 경쟁에 홀로 ‘한숨’
  • 강필성
  • 승인 2019.01.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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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새해를 맞아 주요 저비용항공사(LCC)가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을 본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찬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진에어가 바로 그곳.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노선 및 신규 항공기 도입이 금지되는 제재를 받으면서 어느 때보다 냉랭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진에어의 제재가 장기간 풀리지 않을 경우 LCC 업계 1위 탈환은커녕 2위 수성도 힘들어질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LCC의 신규 항공기 도입 경쟁은 예년 보다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LCC시장 1위는 제주항공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7대 수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3위 사업자인 티웨이항공도 오는 2021년까지 10대의 항공기 도입을 목표로 올해 안에 약 5~7대의 항공기를 들여올 전망이다. 

이 외에 이스타항공은 올해 6대의 항공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 3대와 2대의 신규 항공기를 예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신규 LCC 사업자의 허가를 예고한 상태라 올해 LCC의 신규 항공기는 30대가 훌쩍 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초조한 곳은 진에어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국토부로터 신규 항공기, 신규 노선 허가를 제한하는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오너일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부사장(조 에밀리 리)의 등기임원 등재와 관련 항공법 위반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문제는 국토부가 ‘진에어 경영행태가 정상화 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진에어는 국토부에서 요구한 경영문화 개선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하더라도 재제가 풀어질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가 국토부의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하더라도 바로 재제가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 심의위원회에서 이를 두고 판단하게 된다”며 “당시 진에어에 대한 여론이나 상황에 따라 재제를 풀지에 대해 별도의 판단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진에어는 오는 3월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통해 국토부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을 짜지 못하고 있다. 

이미 5개월 가깝게 신규 노선,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한 진에어는 재제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해 초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진에어는 목표 달성은커녕 2위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실제 현재 26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인 진에어는 이미 제주항공의 운용 항공기 39대와 13대가 넘는 차이가 벌어졌고 3위 사업자인 티웨이항공과의 격차는 1대로 좁혀졌다. 진에어의 재제가 풀리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 최악의 경우에는 티웨이항공과 순위역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규 LCC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치열해진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진에어의 재제가 언제 풀어질지가 LCC 경쟁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