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 노영민· 정무수석 강기정·소통수석 윤도한
청와대 비서실장 노영민· 정무수석 강기정·소통수석 윤도한
  • 구남영
  • 승인 2019.01.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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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駐)중국대사(62)를 임명했다. 또 청와대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국회의원(55)을,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58)을 각각 발탁했다.
 
청와대를 떠나는 임종석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같은 인사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0개월 만에 청와대 비서실 수장과 핵심 참모들을 교체한 것이다. 특히, 노 신임 비서실장과 강 수석 등 이른바 '친문'(親文·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점에서 집권 중반을 맞은 문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 신임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9년 정계에 입문한 뒤 17∼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관계를 형성했다. 그는 특히 2017년 대선에선 조직본부장으로 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고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도 지냈다.
 
강 신임 정무수석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역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급 인사며,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의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을 때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신임 국민소통수석에 임명된 윤 전 논설위원은 서울 출신으로, 서라벌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MBC 문화과학부장과 LA특파원 등을 거치며 33년 간 한 길을 걸어온 언론인이다. MBC 노조 창립멤버이며, 재작년 MBC 사장 공모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발표된 후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참 두렵기도 하다"며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청와대에) 일찍 와서 몇 방을 들러 봤는데 '춘풍추상'이라는 글이 걸려 있는 것을 봤다"며 "정말 비서실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한자성어"라고 말했다. 춘풍추상은 '지기추상 대인춘풍'을 줄인 사자성어로, '스스로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대하라'는 뜻이다.
 
노 신임 비서실장은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라며 "그것을 항상 잊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권은 인수위 없이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초기 청와대 세팅이 정말 어려웠으리라 생각하는데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1기 비서진이 잘 세팅해서 안정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강기정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발표된 후 "정무가 뭘까, 정무수석이 하는 일이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다"며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강 신임 수석은 "3년여간 (국회)밖에 있으면서, 정책이 날것으로 다니며 국민과 충돌하고, 국민이 이해를 못 하는 것을 봤다"며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이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강 신임 수석은 임 실장이 자신의 인선을 발표하며 '검증된 정무능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할 때 제가 정책위의장을 맡아 공무원 연금 개혁이라는, 손에 들기도 싫은 이슈를 215일간 다뤘다. 대통령이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소통수석으로 발표된 윤도한 신임 수석은 "대형 사건·사고 현장도 아닌데 이렇게 기자들이 많은 것은 처음 봤다. 그만큼 이 자리가 중요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신임 수석은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기자 여러분,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