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성과급 300% 제안, 임피제 개선"…파업 접점 찾나
허인 KB국민은행장 "성과급 300% 제안, 임피제 개선"…파업 접점 찾나
  • 김현경
  • 승인 2019.01.07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와 최종 협상에 돌입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보로금(성과급)과 시간 외 수당을 합쳐 300%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행장은 7일 오후 임직원 담화방송에서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며 "국민은행은 기존 P/S방식이 아닌 타행 사례를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로금 지급을 지난 12월에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가장 큰 견해차를 보였던 성과급 지급 규모에 대해 노사가 절충안 마련에 성공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사측은 보로금과 시간 외 수당을 합쳐 250%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노조측은 보로금 300%와 시간 외 수당을 따로 요구해왔다.  

 

페이밴드 제도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가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달라"며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직급체계 최하단인 L0 직원의 대우 개선도 전향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허 행장은 "은행은 L0직원의 승격 인원, 승격 비율, 승격 기준 등에서 꾸준히 개선해 왔고, 근무경력 인정 범위도 36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 확대한 바 있다"며 "이러한 관심과 노력을 향후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 KB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고, 부점장과 팀원, 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 갈등이 우려할 수준"이라며 "임금피크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은 고령화 시대와 곧 다가올 정년연장에 대비하는 등 KB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지금의 이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내부의 '반목과 갈등'으로 날로 거세지는 고객님의 질타와 싸늘해져만 가는 여론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랑스러운 일터'를 훼손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