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김한주 기자] 올해 증시 악화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한 기록을 보인 가운데, 중소형사가 성장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19곳의 IPO 공모총액은 약 3조원으로 지난해 약 8조4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줄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각각 12곳을 주관하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공모총액은 미래에셋대우가 약 55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약 2조원)와 비교해 4배 가량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공모총액은 올해 약 3600억원으로 지난해(약 6700억원)보다 2배 정도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엔지켐생명과학, 바이오솔루션, 앨앤씨바이오, 대보마그네틱,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상장시켰다.
과거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사가 IPO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사의 행보가 돋보였다. 공동 1위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을 이어 대신증권은 아시아종묘, 티웨이항공, 애경산업 등 10개의 기업을 상장시키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공모총액도 약 4900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증명했다. 지난해(약 1500억원)보다는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나윤선 대신증권 IPO 본부장은 "다른 경쟁사들이 관심을 덜 가지는 회사나 다양한 산업군 내에 관심을 가졌다"며 "밸류에이션, IR(기업설명회) 포인트를 잘 잡은 것이 결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에 세운 IPO 계획을 얼만큼 성공하느냐가 중요하다. 계획의 50~60%만 성공해도 그 해 상장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증권사 대비 올해 삼성바이오 같은 회계 이슈 등에 대한 대응을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내년 1월 중 이노테라피를 상장 주관할 예정이다. 또 대형 예정 딜로는 에코프로비엠이 있으며 아이스크림에듀 등 상장 심사 중에 있는 것 외에 여러 건을 더 상장시킬 계획이다.
대형사인 NH투자증권(9개) 다음으로 올해 8개 기업을 상장 주관한 키움증권은 아이큐어, 티앤알바이오팹, 티로보틱스 등을 상장시켰다. 현재 지노믹트리, 피플바이오 등 또한 추진중에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장 비결은 중소·벤처기업의 특화 장점을 살려 IPO 사업을 확장시킨 것이다. 특히 IPO 전후로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지속형 IB 모델'을 추구했다.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코스피 시장 IPO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