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시 악화로 IPO 부진…중소형사 '발돋움'
증권사, 증시 악화로 IPO 부진…중소형사 '발돋움'
  • 김한주
  • 승인 2018.12.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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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곳 증권사 공모총액 작년보다 3배 가까이 줄어

[비즈트리뷴=김한주 기자] 올해 증시 악화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한 기록을 보인 가운데, 중소형사가 성장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 19곳의 IPO 공모총액은 약 3조원으로 지난해 약 8조4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줄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각각 12곳을 주관하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공모총액은 미래에셋대우가 약 55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약 2조원)와 비교해 4배 가량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공모총액은 올해 약 3600억원으로 지난해(약 6700억원)보다 2배 정도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엔지켐생명과학, 바이오솔루션, 앨앤씨바이오, 대보마그네틱,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상장시켰다.

 

 

과거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사가 ‬IPO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사의 행보가 돋보였다. 공동 1위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을 이어 대신증권은 아시아종묘, 티웨이항공, 애경산업 등 10개의 기업을 상장시키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공모총액도 약 4900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증명했다. 지난해(약 1500억원)보다는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나윤선 대신증권 IPO 본부장은 "다른 경쟁사들이 관심을 덜 가지는 회사나 다양한 산업군 내에 관심을 가졌다"며 "밸류에이션, IR(기업설명회) 포인트를 잘 잡은 것이 결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에 세운 IPO 계획을 얼만큼 성공하느냐가 중요하다. 계획의 50~60%만 성공해도 그 해 상장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증권사 대비 올해 삼성바이오 같은 회계 이슈 등에 대한 대응을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내년 1월 중 이노테라피를 상장 주관할 예정이다. 또 대형 예정 딜로는 에코프로비엠이 있으며 아이스크림에듀 등 상장 심사 중에 있는 것 외에 여러 건을 더 상장시킬 계획이다.

 

대형사인 NH투자증권(9개) 다음으로 올해 8개 기업을 상장 주관한 키움증권은 아이큐어, 티앤알바이오팹, 티로보틱스 등을 상장시켰다. 현재 지노믹트리, 피플바이오 등 또한 추진중에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장 비결은 중소·벤처기업의 특화 장점을 살려 IPO 사업을 확장시킨 것이다. 특히 IPO 전후로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지속형 IB 모델'을 추구했다.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코스피 시장 IPO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