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정자 "내실 경영 주력…작지만 강한 금융사될 것"
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정자 "내실 경영 주력…작지만 강한 금융사될 것"
  • 김수향
  • 승인 2018.12.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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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뱅크 체제 유지·배당성향 확대·디지털 강화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양적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전북은행-광주은행' 투뱅크(Two-Bank) 체제로 지방 거점 영업을 탄탄히 하고, 디지털 전력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 내정자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JB금융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이룬 외형적 성장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간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김 내정자는 "외형적 성장을 하며 자본력 또한 약해졌고 낮은 배당 수익으로 주주들의 피로도가 높다"며 "주주배당성향을 4대 시중은행 수준으로 높이고, 일관된 배당 규칙들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배당이 지급될 수 있도록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화는 소형 회사가 경쟁력을 갖는 돌파구라고 생각한다"며 "디지털에서는 JB금융그룹과 대형금융사간의 차이가 없도록 디지털 채널에서 더욱 경쟁력있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영업 확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역 경제가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도 전라도 지역 여·수신 규모를 감안할 때, 지방에서도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수도권을 그냥 무작정 진출한다고 해서 수익이 난다거나 고객일 늘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무작정'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른 최선의 전략을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경영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은행이 모든 상품을 파는 한국 은행업 특성 상 자산규모의 차이로 인해 4대 시중은행과 경쟁을 하기엔 어렵지만, 지역 여신 규모를 감안했을 때 분명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낮은 PBR을 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 계열사 대표 인사 관련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김 내정자는 "광주은행, 전북은행, JB자산운용 대표까지 최소 세명의 CEO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며 "현재 맡고 있는 JB자산운용 대표 후임으로 마땅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겸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JB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JB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했다.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JB금융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