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장단 인사, 다음주 본격 '개시'
금융권 사장단 인사, 다음주 본격 '개시'
  • 김현경
  • 승인 2018.12.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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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키워드…'조직 안정화', '디지털 전환'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KB금융·NH농협·J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다음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어두운 경기 전망을 고려한 조직 안정화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준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임추위를 개최하고 계열사 사장단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대상은 연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다.


업계의 관심은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쏠려 있다. 이 행장은 농협금융 핵심 계열사의 수장으로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가 좋아 연임이 유력하다. 앞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중장기 계획을 고려해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지주사 출범 후 첫 은행장 연임 사례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19일에는 K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각각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임추위를 연다.

 

KB금융에서 인사 대상자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와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대표 등 총 9명이다. 계열사 12곳 중 7곳에서 대규모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7명을 선정한 JB금융지주는 최근 김기홍 JB자산운용대표와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장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김한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지난달 30일 이후 JB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수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끝나는 만큼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회장 선임을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열리는 DGB금융지주 이사회에서도 대구은행장 후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구은행장이 9개월째 공석인 데다 박명흠 행장 권한대행의 임기도 오는 26일 끝나 은행장 선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은행장 추천권과 은행장 자격 요건 등을 두고 DGB금융과 대구은행간 갈등이 커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임원진 인사를 논의한다. 지주에서는 우영웅·진옥동 부사장의 임기가 이달 끝난다. 신한은행에서는 이동환·최병화·이기준·허영택·서춘석·이창구·김병철 부행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위 행장은 신한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우는데 가장 크게 일조한 성과로 연임이 유력시된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하나금융지주의 임추위는 내년 초 열릴 전망이다. 함 행장의 연임이 결정된 지난 2017년 임추위도 2월에 열린 바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경제 전망도 어둡고, 대출 규제도 심화되면서 내년 은행들의 핵심 경영 전략은 리스크 관리가 될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이번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도 실적이 좋았던 CEO들을 대거 교체하는 리스크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