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구조조정]원샷법 효과...자발적 구조조정 첫 모델
[석유화학 구조조정]원샷법 효과...자발적 구조조정 첫 모델
  • 승인 2016.02.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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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 사업분야 ㅣ 한화케미칼 홈페이지
 
[비즈트리뷴] 한화케미칼의 이번 사업재편은 '원샷법' 실시이후 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사례로 꼽인다.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인 원샷법은 공급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한 사업재편과 보다 쉬운 인수합병을 할 수 있게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규제를 특별법으로 한 번에 풀어주는 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5일 이와관련, "이번 매각은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의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법안통과 이후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업체간 첫번째 자발적 사업재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등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정부가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던 터였다. 
시장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가성소다를 포함한 국내 CA시장은 주요 업체들의 신증설로 공급량(210만톤)이 수요량(130만톤)을 80만톤 초과할 만큼 공급과잉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중국의 폭발적인 신증설로 인해 공급과잉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없이는 자칫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1위 가성소다 생산업체인 한화케미칼과 세계 1위의 가성칼륨 생산업체인 유니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다.

양사의 사업 효율성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 가성소다 시장현황 ㅣ 한화케미칼 제공
 
한화케미칼은 유니드로부터 가성칼륨의 부산물인 동시에 PVC(폴리염화비닐)의 원료인 염소(Cl2)를 안정적으로 조달 받아 울산 PVC 공장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유니드는 현 인천공장이 인천도시개발계획 시행을 앞두고 있어 공장 이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전 비용을 절감하고 중단 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 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가 과잉 중복투자를 피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한 것이다.

한편 양사는 단순한 설비자산 매각에 그치지 않고 향후 동반자적 사업관계를 유지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