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talk]2019 게임주 톱픽 '엔씨', 미래에셋 2% 부족했다…왜?
[짧은talk]2019 게임주 톱픽 '엔씨', 미래에셋 2% 부족했다…왜?
  • 김상두
  • 승인 2018.11.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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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세나·모마·레볼루션 진부…엔씨 '리니지M' 실적 모멘텀
2019 라인업 엔씨 5종 출시 전망, 넷마블 세나2· KOF 언급 배제
 
[비즈트리뷴] 미래에셋대우증권이 2019년 게임주 톱픽으로 엔씨소프트 꼽았다.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제시했다. 70만원은 전 증권사를 통틀어 엔씨소프트 창립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을 흥행 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 모바일게임 출시 기대감을 내세웠다.
 
같은 보고서에서 미래에셋대우는 넷마블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2017년 5월 12일 코스피 상장 당시 시초가 16만5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양사의 시가총액은 엔씨소프트가 엔씨는 15조3573억원, 넷마블 13조3011억원이다. 엔씨소프트가 약 2조562억원 높게 평가됐다.
 
2019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를 놓고 볼 때 엔씨소프트는 15.4로 넷마블의 35.4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수 있음을 점쳤다.
 
미래에셋대우의 2019 게임주 톱픽이 그 원인은 2% 부족했다. 양사를 바라보는 기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엔씨소프트의 투자 포인트로 '리니지M' 라이프 사이클 연장으로 인한 4분기 실적모멘텀 지속과 리니지M 등 5개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 예정을 들었다.
 
'리니지M', 여전히 독보적인 점유율로 국내 시장 최정상을 지키며 엔씨소프트 최대 매출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하향세는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 2018년도 엔씨  매출 예상치를  1712억원으로 전년 1759억원보다 68억원 낮게 전망했다.
 
'리니지M'이 최고의 매출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상승 곡선이 꺾였다. 또  2018년 최고 기대작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4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 모멘텀'이라는 분석, 생각해 볼 문제다.
 
넷마블의 최고 기대신작 모바일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출시 때문이다. '리니지M'이 '린저씨'라는 확실한 이용자층을 갖추고 있지만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역시 뿌리는 엔씨소프트표 MMORPG로 초기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4분기와 차기 신작 출시 이전 엔씨의 실적 모멘텀은 오히려 넷마블  출시하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지적재산권에 대한 로열티가 아닐까 한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넷마블의 리스크 요소에 '2018년 흥행작 부족'과 '기존 게임 진부화로 실적 모멘텀 악화'를 꼽았다.
 
넷마블, 2018년 '아이언쓰론'과 '나이츠 크로니클' '더 킹 오브 파이터즈:올스타' '해리포터: 호그와트의 미스터리' 등을 국내외 출시했다. 리니지2레볼루션만큼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흥행작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기존 게임이 '진부화'로 치부할 만큼 부진하지 않았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는 야생의땅:듀랑고, 검은사막 모바일, 뮤 오리진2, 라그나로크M 등 IP게임 및 삼국지M 등과 같은 외산 게임이 그야말로 줄행렬을 이뤘다.
 
넷마블 게임은 기대작들 속에서도 기존 흥행작들이 등락을 보였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리니지2레볼루션을 필두로 모두의마블for kakao, 세븐나이츠for kakao 등 빅3가 여전히 구글 매출 상위권을 지킨 것.
 
여기에 '마블 퓨처 파이트''나이츠 크로니클' 가 업데이트를 전후해 톱10을 오가며 뒤를 받쳤다.
 
미래에셋대우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마찬가지로 같은 안정 하양세를 나타내고 있는 넷마블의 빅3를 진부화로 인한 실적 부진 요소로 꼽았다.

엔씨와 넷마블의 바라보는 결이 다른 시각이다.
 
또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엔씨소프트의 2019년 라인업으로 '리니지2M'을 비롯한 5종 출시를 전망했다.  반면 넷마블은 2018년 12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2019년 1분기 'BTS월드' 'A3:스틸어라이브'를 제시했다.
 
'세븐나이츠2''킹 오브 파이터즈:올스타즈' 등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세븐나이츠2'는 한국 최장수 흥행 모바일RPG '세븐나이츠'에 기반한 모바일MMORPG다. 출시 직후해 전작을 경험했던 엄지족을 끌어들 수 있는 기대작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올스타'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SNK원작의 모든 시리즈 캐릭터가 집결된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7월 일본 출시, 흥행이 검증됐다. 2019년 한국 모바일 액션RPG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두 작품은 모두 지스타2018 시연 버전으로 출품됐다. 2019년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5종 출시 전망, '과연'이라는 의문이 앞선다.
지난 11월 8일 엔씨소프트가 신작 발표회 ‘2018 엔씨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을 개최했다.  공개된 작품은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 & 소울 2 ▶블레이드 & 소울 M ▶블레이드 & 소울 S 등 5종이다. 모두 모바일 MMORPG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출시를 2019년 상반기라고 밝혔다. '리니지M' 출시 만 2년째를 앞둔 시기다. 또 동일한 IP '리니지2'를 활용한 '리니지2레볼루션' 만 2년이 훌쩍 넘긴 상황이다. 기존 리니지 기반 모바일게임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엔씨소프트의 'me too' 전략의 전례를 봤을 때 '블소 IP'를 활용한 신작 론칭도 배제할 수 없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을 출시했다.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6개월을 전후한 시점이다.
 
또 과거 동일한 리니지 IP 모바일게임을 반년 간격으로 출시했다는 점에서도 블소 IP 모바일게임의 출시 가능성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에 앞선 2016년 12월 '리니지 레드나이츠'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장르는 달랐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MORPG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이라고 밝힌 '블소'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은 모두 MMORPG다. 이용자층이 상충할 수밖에 없다.
 
2018년 신작 발표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블소 및 아이온 기반 모바일게임에 대한 출시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지스타에서 시연버전까지 공개된 넷마블의 야심작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혹자는 말한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엔씨소프트의 IP(지시재산권)의 값이 아니겠냐고.
 
과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앞세워 글로벌을 겨냥한 기업의 미래가 한정된 시장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게임사보다  뒤처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