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카드 어디로…"손보, 우리금융지주가 눈독 가능성"
롯데손보·카드 어디로…"손보, 우리금융지주가 눈독 가능성"
  • 김현경
  • 승인 2018.11.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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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방카슈랑스 확대 기대…카드, 매각 장기화 가능성 부각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매각을 공식화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후보자로 우리·KB·NH농협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금융에 보험 계열사가 없는 만큼 롯데손보를 인수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지주는 27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 소식과 함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KB금융과 NH농협금융은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인수 가능성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달리, 내년 초 공식 출범하는 우리금융은 어떤 매물이든 지주사 설립 후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 비중이 지주사의 99%에 달하는 만큼 비은행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 초대 회장에 오른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그동안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여러 계열사와의 인수합병(M&A)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우리은행은 우리손해보험, 우리생명보험 등의 상표를 출원해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또 롯데손보 인수를 통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 채널 강화 등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롯데손보의 방카슈랑스 채널 원수보험료는 2487억원으로 10개사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 중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는 우리은행이 방카슈랑스쪽을 강화하는 방편으로 롯데손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며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매각 매물들을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매각 절차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잇단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6일 우대수수료율 구간을 3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이 발표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경영 환경도 한층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사의 영업수익이 연간 3.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으로는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 유통계열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럴 경우 롯데카드가 롯데그룹과의 사업관계를 계속 유지한다는 점이 전제돼야 한다. 롯데 계열사에서 기존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라는 유통 채널과 연계됐다는 특성이 있다"며 "최근 카드사들 영업 환경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롯데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받았던 기존 혜택들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게 보장만 된다면 롯데카드도 매물로서는 매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