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코리아의 힘…날개 단 '삼성' 뛰는 'SK', 글로벌 질주
반도체 코리아의 힘…날개 단 '삼성' 뛰는 'SK', 글로벌 질주
  • 이연춘
  • 승인 2018.1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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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도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매출 1위 자리를 예약했다. 1992년 이후 줄곧 왕좌를 지킨 미국 인텔을 지난해 처음 앞선 삼성전자는 올해 인텔과의 매출 격차를 더 벌리며 확고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이 267억 2200만 달러로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올해 377억3100만 달러로 41.2%나 급증한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활약으로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의 매출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8.7%에서 올해 31.7%로 3%포인트 늘 전망이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올 한해 반도체 시장을 전망한 '2018 맥클린(McClean)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 매출이 832억5800만 달러(약 94조7500억원)로 전년(658만8200만 달러)대비 26.4% 늘며 2년 연속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5년만에 삼성전자에게 왕좌를 내줬던 인텔은 올해도 701억 5400만 달러로 2위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와의 매출 격차는 2017년 41억 6200만 달러에서 2018년엔 131억 400만 달러로 규모가 3배 이상 더 벌어졌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인텔이 지난해 2분기부터 삼성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며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양사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이 267억 2200만달러로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올해 377억3100만 달러로 41.2%나 급증하며 3위로 올라섰다. 파운드리 시장의 최강자로 전년 3위였던 대만 TSMC는 이번에는 342억900만달러 매출을 올려 SK하이닉스에게 밀려났다.

글로벌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는 지역별로 미국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3곳, 한국 2곳, 일본 2곳, 대만 1곳 등이었다. 2018년 한해 전체 반도체 업계 매출은 3811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8% 성장이 예상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비중이 지난해보다 3%포인트 상승한 84%에 달하면서 '편중'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31%와 6%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