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잠정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9.6% 감소한 1056억원으로, 4개사 중 가장 적게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65억원)보다는 22%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삼성 서초사옥과 강남 N타워 리츠 총액 인수 등 대형 딜을 완료했다"며 "IB 중심으로 시장 변수 악화를 방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순이익이 473억원으로 전 분기(858억원)보다 44.9% 감소했고, 지난해(634억원)보다는 25.4% 떨어지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장이 안 좋아 기존 나왔던 브로커리지 수익(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장의 손익보다 글로벌이나 디지털 산업 부문 같은 향후 미래 먹거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30% 넘게 떨어졌다"며 "증시가 불확실해지면서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해질 것으로 추측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이어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4분기는 계절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부진할뿐만 아니라 IB와 관련해 큰 거래들도 부재한 경우가 많아서다. 또 시장 환경에 따라 기업상장(IPO) 수요가 결정되는데 증시 악화로 IB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증권사별 순이익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미래에셋대우가 1257억원(전 분기 대비 19.2% 감소), 한국금융지주가 1062억원(전 분기 대비 19.9% 감소), 삼성증권이 722억원(전 분기 대비 28% 감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888억원(전 분기 대비 17% 감소), 키움증권은 602억원(전 분기 대비 24% 감소)으로 예상된다. 이들 역시 브로커리지 수익의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에 따른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IB 부문에서 상대적인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은 IB 부문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39%를 8500억원에 인수했으며 4분기에도 해외 인프라 등 대체 투자 거래가 이어질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은 줄지만,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순영업수익 내에서 10% 수준으로 낮아 상대적으로 수탁수수료 부문의 수익 감소가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지난 2016년에 도입된 영업용순자본(NCR) 제도로 IB 투자 범위가 확대된 상황이어서 지속적으로 IB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4분기에는 여의도 사옥 두 체 매각도 계획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