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 에이치엔티 김진헌 "올 영업익 80억원 목표, 돌파구는 전장사업"
[코스닥 CEO] 에이치엔티 김진헌 "올 영업익 80억원 목표, 돌파구는 전장사업"
  • 구남영
  • 승인 2018.10.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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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돌파는 전장사업이다. 현대차나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회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에이치엔티 김진헌 대표는 최근 비즈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에서 최근 새로 개발한 휴대폰의 이미지센서에는 반도체가 필요 없어졌지만, 카메라는 하드웨어고 로직이기 때문에 그럴일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동차도 백미러가 없어지고 카메라로 대체될 것"이라며 "차세대 카메라산업의 성장을 스마트폰 매출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피력했다. 


에이치엔티는 모바일 기기용 초소형 카메라 모듈 제조기업이다.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매년 1억개 이상의 제품을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다.


에이치엔티는 과거 PC와 휴대폰이 주도했던 반도체 수요와 함께 카메라도 채용되며 성장해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도 어느새 글로벌반도체 1위기업으로 우뚝섰고, 에이치엔티도 카메라 모듈 제조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현재 반도체 경기가 고점을 찍었다는 부정적인 평판이 파다하지만 아직까지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패러다임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이제는 우리의 모든 생활 속에 카메라가 자리잡고 있으며 SF영화에서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일이 먼 미래가 아닐 수도 있다. 회사는 카메라의 수요가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사이드미러가 공기저항을 받아서 연비소모가 많다고 해석하기 때문에 미국 자동차회사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싶어하고, 이를 카메라로 대체하려고 하는 등 많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금은 핸드폰 카메라가 주력제품이지만 향후에는 자동차가 주력이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 "협력 막는 지분 욕심 NO, 기술로만 협력해 장기적 공동성장 하고파"


김 대표는 회사의 비영업적 목표에 대해 "한국사람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파한다"며 "이점이 경쟁력도 되지만 협력을 막는 요소"라고 흥미로운 예를 들었다.


회사가 협력을 할 때 보통 지분과 관련해 의견차이를 보이다 결국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과에 큰 리스크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에이치엔티도 처음엔 굉장히 작은 회사였으나 그 후 성장하는 과정에서 협력을 통해 느낌점"이라며 "마치 경영을 하는 목표가 상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분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의 목표가 상장이라면 상장 후에는 핵심인력과 기술이 유출되고 회사의 성장성이 사라지게 된다"며 "회사는 성장을 통해 주주들이 이익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비영업적인 목표는 좋은 기술을 가진분들과 협력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고싶다"며 "지분이 아닌 오직 좋은 기술로, 에이치엔티에 가면 핵심기술만 취해 가는 것이 아닌, 돈을 공정히 나누며 소규모 회사도 자신들의 핵심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에이치엔티의 능력은 제조능력과 삼성을 통해 유통할 수 있는 자금력"이라며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자금력이 없어 개발 또는 유통하지 못하는 소규모 회사라면 우리 회사의 인프라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분 대신 자금이 필요하면 대출을 해줄 것이고 이를 통해 사업이 성장하면 이익을 나눠 갖는 것이 경영 방식"이라며 "이러한 프레임과 평판이 더 알려지면 기술력이 좋은 소기업들과 접촉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문 하나 없애니 직원과 격도 없어져", "애사심을 가진 직원 비율만큼 경쟁력 늘더라"

 

'문'만 하나 없을 뿐인데 소통과 관계를 중요시 하는 김 대표의 경영방식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본인의 경영방식이 다른 경영자와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한 것은 하나였다. "어떻게 하면 회사가 잘 될까?" 해답은 '애사심'이었다. '애사심을 가지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하고, 행복은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상하관계가 평탄하도록 무던히 노력했다.


김 대표는 "회의 시간에는 직급을 제외하고 토론한다"며 "막내 사원이 사장님 그건 아니구요"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가 됐는데 본인이 바라던 사내 분위기"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편하게 대화하려면 상하관계의 격이 허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문을 없앴다"며 "문 하나 사라졌는데 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상사도 직원을 평가할 수 있지만 직원도 상사를 평가하는 제도를 만들었다"며 "상향식 평가를 한 결과를 팀장에게 피드백을 한다"고 말했다. "건의사항을 받아 자유롭게 부서를 변경한다"며 "이로인해 회사를 올 때마다 인상쓰던 직원이 조금씩 밝아지고 애착을 가지는 모습을 볼 때가 경영자로서 가장 재밌고 보람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예를들어 초기 5명만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면 지금은 10~3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 점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숫자가 늘어나는 비율만큼 경쟁력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는 신규사업 추진으로 영업익 부진, "올해는 몇배 오를 것"


김 대표는 올해 회사의 매출액에 대해 "2017년 매출은 2043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0%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신규사업 추진으로 인해 영업익이 17억원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영업익이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몇배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본인이 회사를 떠날 때까지 상장 공모가를 만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김 대표는 "휴대폰시장 성장성이 낮게 평가돼 주가도 낮게 평가된 것 같고 연 2000억원의 매출을 경신하고 100억원을 벌어도 주가가 4000원"이라며 "그래서 목표는 코스닥이 아니라 건강하고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준비하는 보안카메라와 자동차의 사이드미러의 대체재로 사용될 카메라모듈 납품 계획 등 여러 신규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또 현재는 5메가가 주력이지만 높은 기술력을 요하면 16메가가 메인이 되면서 단가도 상승할 것이고 이익률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그는 "카메라모듈 납품수도 두배는 더 상승할 것이고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2022년에는 매출 7억달러가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