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긴급회의, 김용범 "자본시장 안정화 위해 5000억원 조성"
금융위 긴급회의, 김용범 "자본시장 안정화 위해 5000억원 조성"
  • 어예진
  • 승인 2018.10.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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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자금 5000억원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정부 서울청사에서 김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등 상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올해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애초 올해 2000억원, 내년 10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현재 이 펀드가 1850억원을 모집해 놓은 만큼 조속히 펀딩을 마무리해 운용을 11월에 개시할 계획이다.
 
또 김 부위원장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제고를 위해 불공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시세조정 등 불공정행위와 연계될 수 있는 불법 공매도에 대해 예외 없이 엄중하게 처벌하고 기존 과태료 외에 형사처벌·과징금을 신설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상호 긴밀하게 연계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불건전 영업,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하고 엄중 처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부위원장은 "최근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견고한 기초여건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적으로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받지만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상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현재화하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도 우리나라 증시 조정 폭이 다른 나라보다 클 이유가 없다"며 "그동안 미국, 유럽 등의 증시는 유동성 완화 시기에 오름폭이 컸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기에도 증시 오름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는데도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외국보다 크게 낮아 앞으로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의존해 오버슈팅(단기급등)이 발생하지 않았고, 기초체력도 다른 어떤나라보다 튼튼하므로 이번 조정국면이 우리나라 증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위, 금감원, 유관기관 고위 관계자와 기관투자자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이날 오전 중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