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새해벽두 신상품 경쟁...이유가 있다?
보험업계, 새해벽두 신상품 경쟁...이유가 있다?
  • 승인 2016.01.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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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권 사용권 전격 전용...경쟁 가열
▲ 미래에셋생명 제공
 
[비즈트리뷴] 보험업계가 새해들어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상품 출시는 업계의 '통과의례적인 행보'로 볼수 있으나, 올해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새로 개발한 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창의적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 판매 권리를 부여하게된다. 다른 보험사들은 3개월 혹은 6개월간 해당기간에는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예년에 비해 보험업계에 신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이유인 셈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한도를 폐지함에 따라 보험사들은 오는 4월 새로운 예정이율을 적용해 종신보험 등 장기상품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쉽게 보험료를 높이거나 새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어서 일부 보험사들은 관망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다수 험사들은 해지환급금을 낮추거나 보장범위를 늘리는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신한생명과 동양생명 등이 첫 신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은 첫 신상품으로 각각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인 ‘신한 더(THE)착한 연금 미리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과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알뜰한 종신보험’을 내놓았다.  

특히 현대라이프생명은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지난달 31일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7일에는 ‘양한방 건강보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며 고객유치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한방치료비를 보장하는 현대라이프 양·한방 건강보험은 질병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뿐 아니라 양한방 협진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비까지 고려해서 더욱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출시된 현대라이프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은 업계 최초로, 한 상품 내에서 보장과 투자를 분리 운영해 수익을 극대화시킨 상품으로 보험료 분리 운영 방식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4일 건강보장을 대폭 강화하고 보험료는 합리적으로 낮춘 ‘건강정기보험’을 출시했다. ‘건강정기보험’은 사망만 보장하던 기존 정기보험과 달리 주요 질병진단시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해 치료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계 최고수준의 선지급형 정기보험이다.

이 상품은 사망만 보장하던 기존 정기보험의 한계를 뛰어넘어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주요 질병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가입금액의 최대 100%까지 선지급해 치료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건강보험과 정기보험을 균형 있게 결합한 이 상품은 고객에게 실속있는 보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AIA생명 한국지점도 4일 고령 유병자가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무심사로 가입해 급성 심근경색증 및 뇌출혈을 한 번에 보장 받을 수 있는 ‘(무) 고혈압당뇨YES건강보험’을 새로 선보였다.


▲ 동부화재 제공
 
 
▲ 현대해상 제공
 
손보업계에서도 줄줄이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이 13일 '보험의정석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3대질병(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과 사망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질병사망 선지급형 담보’를 도입하여, 저렴한 보험료로 3대질병과 사망을 동시에 보장 받을 수 있다.

3대질병 진단 시 가입금액 전액을 선지급해주며, 이후 질병 사망 시 다시 가입금액 전액을 지급하는 구조로, 3대질병 진단과 질병사망 담보를 각각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10%정도 저렴하다.

현대해상 장기상품부 백경태 부장은 “바둑에서 한 수를 둘 때마다 최선을 다하듯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석’의 상품을 제공하고자, 이번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가 7일 출시한 ‘단계별로 더받는 건강보험’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주요 질병을 초기부터 말기까지 단계적으로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기존 보험상품보장이 주로 말기·중증질환 위주였던 데 비해 이 상품은 경피적 시술 등 질병초기 단계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창의성을 인정받아 동부화재는 이 보험을 3개월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한화손해보험도 7일 손해보험협회에 ‘무배당 신의(信義)건강보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이 보험은 암, 뇌ㆍ심장질환 등 3대 질병을 진단받으면 보험금을 받고, 건강하면 보험료 전액을 무사고 환급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고 업계 최초로 3대 질병 모두에 대해 두번째로 진단받아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발병했을 때 신용信)의 정신으로 보험금을 즉각 드리고 무사고시에는 납입한 보험료를 의리있게 환급해 드린다는 가치 제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8일 치과치료에서부터 안과·이비인후과에서의 수술비, 외모추상장해 등 외모관련 보장을 폭넓게 확대시킨 ‘(무)메리츠이목구비보장보험1601’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소비자의 니즈가 높은 치과치료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장해주며 손보업계 최초로 질병종류에 상관없이 안과나 이비인후과 수술을 보장해주는 병원단위수술비특약을 신설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5일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 및 고령자 등이 간편 심사를 통한 질병·상해 관련 입원일당, 수술, 사망 보장은 물론 3대질병에 대한 보장까지 추가한 'KB 신간편가입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특히 기존에 없던 3대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진단-수술-입원일당의 보장을 제공하고 있어 보험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유병자와 고령자들의 가입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발병률이 높은 3대질병에 대한 보장까지 확대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KB손해보험 장기상품부 김영진 부장은 “기존의 ‘KB간편가입건강보험’ 상품에 3대질병 관련 담보를 추가하여 보장을 확대했다”며, “간편심사 대비 좀 더 저렴한 일반심사 가입도 가능해 고객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 KB손해보험 제공
 
메리츠화재 제공
 
▲ 한화손해보험 제공
 
과거 보험업계는 한 회사가 상품을 출시하면, 유사 보험상품들을 잇따라 내놓아 '붕어빵 보험'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시작되는 금융당국의 배타적사용권 인정과 보험상품 사전규제 해제로 보험업계는 ‘업계 최초 보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새로운 상품출시로 고객확보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전초전에 불과하며,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혁신적인 신상품은 당국의 상품 규제완화가 본격 적용되는 4월 이후나 하반기에나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