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세 속 종목투자… '외국인 ·기관’ 어디에 투자했나
하락장세 속 종목투자… '외국인 ·기관’ 어디에 투자했나
  • 어예진
  • 승인 2018.10.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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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내수 위주의 경기방어주·고배당주·2019 기대 종목 선반영 투자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지난달 26일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코스피 시장은 2330선에서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최근 한 달 새,  ‘암흑의 10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주부터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 됐음에도 정작 실적 기대주들은 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큰 중국 시장도 전일 반짝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도움이 되질 못하는 형국이다. 
 
이처럼 대내외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시간, 시장을 이끄는 외국인과 기관은 어디에 투자 했을까.

비즈트리뷴은 지난달 26일 미국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부터 이달 22일까지(9월27일~10월22일) 총 16 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수 상위 종목을 조사했다. 

외국인은 16 거래일 중 단 4 거래일만 순매도를 했고, 나머지 12 거래일 동안 총 2조3536억 원을 팔아 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8일 순매도, 8일 순매수를 보이며 총 2360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 같은 투자 상황 속에서도 누적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 중 외국인은 4개 종목, 기관은 9개 종목에서 이익을 실현했다. 기관이 상대적으로 더 선방했다.
 


외국인의 경우는 이익과 손해 폭이 컸다. 15개 종목에 약 7790억 원을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와 화학이 각각 3종목씩 가장 많았고, 통신과 건설, 금융, 운수장비가 두 종목씩 들어갔다. 

외국인은 S-OIL이나 하나금융지주 같은 고배당주를 선택해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기방어주와 3분기 실적 기대주들도 일부 포함했다. 

가장 많이 이익을 본 종목인 SK텔레콤은 4%의 수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지주(1.73%)와 LG유플러스(1.69%), 대림산업(1.45%), 삼성엔지니어링(0.27%)이 2% 미만의 수익률을 거두며 뒤를 이었다.

하지만 들고 있던 상위 15개 종목 중 대우조선해양(-11.02%)과 현대제철(-17.10%), 아모레G(-17.20%), 현대건설(-22.40%), 아모레퍼시픽(-22.94%)가 -10~-20% 대의 손실을 보면서 포트폴리오 이익 균형에는 다소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기관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큰 타격 없이 대응했다. 15개 종목에 약 1조1232억 원을 투자했다. 유통과 서비스, 보험 등 내수 위주의 경기방어주를 주로 담았고, 금융과 통신 등 고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졌다. 2019년 기대 종목도 선 반영한 모습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이마트로 9.64%의 수익을 올렸다. 강원랜드(6.35%)와 CJ대한통운(4.49%), 현대해상(4.04%), CJ제일제당(3.33%), 서울반도체(3.08%), SK이노베이션(2.64%), 롯데쇼핑(2.38%)이 뒤를 이었다.

기관은 LG생활건강에서 -12.83%, LG화학에서 -8.78%의 가장 많은 손해를 봤다. 나머지 4개 종목은 모두 4%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22% 떨어진 것에 비하면 시장 하락률을 상회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23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각종 글로벌 이슈 불안감에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2100선까지 주저 앉았다. 당분간은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18년 남은 두 달은 글로벌시장 상황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업종보다는 종목장세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고배당주와, 2019년 실적 증가주,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병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의 추세적 반등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배당주 등 안정성 위주의 전략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를 피할 수 있고 낙폭과대 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KOSPI 지수 하락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2.4%까지 상승했으므로, 배당 매력이 높아진 종목 들이 크게 늘어났다. 연말에 가까워지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