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불편한 총수들…연휴 이후 재판·조사
추석이 불편한 총수들…연휴 이후 재판·조사
  • 강필성
  • 승인 2018.09.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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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지만 속내가 불편한 재계 총수들이 적지 않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총수를 비롯해 추석 연휴 이후 줄줄이 공판이 진행되거나 검찰조사 등이 예상되는 총수도 적지 않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추석 연후 이후 본격적인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그룹 총수 중 형사사건에 휘말린 경우는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이 추석 이후 본격적인 재판 및 조사 등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은 뇌물공여 관련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이 입은 타격은 적지 않다. 

신 회장이 구속된 7개월 간 롯데그룹의 주요 투자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신 회장도 최근 재계 총수 방북 일정에도 제외됐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항소심이다. 

신 회장에 대한 항소심은 지난달 29일 결심을 마치고 오는 10월 5일로 예정돼 있다. 9월 마지막 주를 지나는 추석 연휴가 유독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이번 추석 연휴가 짧게 느껴질 인사 중 하나다. 현재 조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 10월에 진행될 공판에서는 고발인인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귀국,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의 증언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다만 고발 이후 줄곳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귀국이 불투명했던만큼 이번 재판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지는 않지만 심기가 편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세금 탈루 및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특히 조 회장 뿐 아니라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사장,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궁 전무에 대해서도 경찰, 관세청에 대한 조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사실상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제외하면 일가족 모두가 수사기관의 조사 대상이 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 이들에 대한 기소여부가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직원 폭행 혐의, 조 전 사장은 관세법 위반 혐의, 조 전 전무는 업무방해 및 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라고는 하지만 재계 기업인들이 얽힌 재판이나 조사가 적지 않아 연말까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