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2.3조 인수 확정…"KB, 리딩뱅크 돌려줘"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2.3조 인수 확정…"KB, 리딩뱅크 돌려줘"
  • 김현경
  • 승인 2018.09.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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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SPA 체결…'순익·자산규모' KB금융에 앞서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5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확정지었다. 인수 가격은 2조2900억원대 후반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주식수 4850만주)를 2조2900억원대 후반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가격은 약 4만7400원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공식화한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들어갔다. 신한금융 측은 가격 등 최종 계약조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MBK파트너스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 강화는 물론, 지난해 KB금융지주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도 탈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94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3조34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KB금융에 9년간 차지했던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조7960억원으로 KB금융(1조9150억원)보다 1200억원 가량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34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며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자리 재탈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누적순이익만 18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가 100% 자회사는 아닌 만큼 실적이 신한금융에 100% 반영되지는 않는다.
 
자산 규모도 커진다. 지난 6월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375억원을 더하면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84조8195억원으로 늘어 현재 자산 규모 1위인 KB금융(463조3374억원)을 앞설 수 있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해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연간 약 3000억원 이상의 순익격차가 발생했는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 자금조달 비용 제외 시 약 2000억원의 순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KB금융과 벌어진 3000억원의 순익 격차가 1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지고, 1000억원의 순익은 은행과 자회사간의 효율화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은 이날 MBK파트너스와 SPA를 체결한 후 실사와 추가 협상 등을 거쳐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