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vs LG이노텍, 상반기 실적 희비…하반기는?
삼성전기 vs LG이노텍, 상반기 실적 희비…하반기는?
  • 김민지
  • 승인 2018.09.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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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민지 기자] 카메라모듈 등의 국내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상반기 실적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하반기 두 회사의 실적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영업익 20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07억원 대비 약 3배(192.6%) 상승했다. 매출은 1조8097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영업익은 3608억원, 매출은 2조188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반면 LG이노텍은 올해 상반기 영업익 302억원, 매출 3조2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익 993억원, 매출 2조9843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했다.

 

 

4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두 회사 모두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많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부품 공급 증가가 이유다. 단적으로 지난 3월 화웨이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P20'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오는 10월 내놓을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에도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스마트폰 회사들은 하반기부터 트리플 카메라 채택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통해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고마진 전장용 MLCC 판매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며 "카메라 모듈부문도 트리플카메라 등 멀티카메라, 3D 센싱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익을 319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MLCC의 ASP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 이상이고 카메라 모듈의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4분기에도 연착륙하며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LG이노텍이 하반기 영업익 2694억원, 매출액 5조32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샤프의 베트남 공장 투자 계획으로 경쟁업체인 LG이노텍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샤프의 투자건에 대한 고객사가 북미 고객사(애플)향일 경우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 연구원은 "카메라향 1차 투자금액이 3억달러 미만이고 가동시점이 내년 2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이노텍에게 2019년까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고객사가 중국 로컬 업체일 경우 또한 마찬가지"라고 분석해 우려보다는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확대에 비중을 뒀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모델용 부품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