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글로벌 순익 1조원 돌파…사상 최고 실적
은행권, 올해 글로벌 순익 1조원 돌파…사상 최고 실적
  • 김현경
  • 승인 2018.08.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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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4대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문에서 527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올해 전체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은행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가 26일 발표한 '은행권 글로벌 실적'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019억원) 대비 5.04% 증가했다.
 

 

2015~2017년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연평균 7658억원으로 평균 순이익 5조4000억원의 14.2%에 달했다. 특히, 같은 기간 글로벌 부문 순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11.8%에 달해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영업망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수는 185개로 2015년(170개), 2016년(178개)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현지법인 산하지점(587개)까지 포함하면 국내은행의 전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772개에 달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은행별·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과 현지화 전략이 주효해 실적 증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 규모는 19조7000억원으로, 최근 10년(2008~2017년)간 이자이익 증가율(0.9%)이 대출채권 증가율(4.7%)의 5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8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한 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신규부실이 줄어들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한 데 따른다. 
 
이자이익 증가에 따라 은행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은행권이 가계 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벌었다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 분석 결과,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 대출채권 규모는 2008년 말 116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63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4.7%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34조5000억원에서 37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의 상반기 이자이익(19조7000억원) 규모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대출채권 증가 정도를 고려했을 때 이자이익 증가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