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2분기 주택매출이 '견인'…하반기 재건축 사업 관건
아이에스동서, 2분기 주택매출이 '견인'…하반기 재건축 사업 관건
  • 백승원
  • 승인 2018.08.10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기록했다.

10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77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7억원으로 141.4% 증가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7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0% 늘어났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아이에스동서는 '웃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다름아닌 '회계기준 변경'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의 실적이 급증한 것은 회계기준 변경 때문"이라며 "용호동W 매출이 2분기에 대거 인식됐고 원가율 조정이 함께 진행되면서 급격한 이익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용호동W 매출이 1분기에 매출로 인식되지 않아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6%, 63.9% 줄었다. 1분기 실적은 아이에스동서가 2013년 말 용호동 W 분양공사를 시작하며 실적이 급성장하기 이전 실적과 비슷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부산W와 비슷한 대규모사업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인식됐어야 할 부분이 이연된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이익 증가는 일회성에 그친다"며 "건설부문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에 요업, 콘크리트, 렌탈, 해운 부문 실적은 특이성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에스동서의 고수익의 기반이던 용호동W는 이제 잔액 150억원 정도가 남아있어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적다"라며 "전년동기 대비 실적은 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주택정비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1분기 주요 건설사업 수주잔고 가운데 주택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3.0%로 절반 이상에 이른다.
 
주택 재정비사업을 제외한 수주잔고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2.5% 줄었지만 주택재정비사업을 포함하면 전체 수주잔고는 51.3% 증가한다. 아이에스동서가 1년 만에 주택 재정비사업 수주잔고를 1조764억 원가량 늘리면서 주택 재정비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남권 재건축사업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방 주택 재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