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GS건설 임병용…검사 출신 재무통, '일냈다'
[핫트리뷴] GS건설 임병용…검사 출신 재무통, '일냈다'
  • 백승원
  • 승인 2018.08.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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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GS건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60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320.3% 늘었다. 매출도 6조7094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2018 시공능력 평가’ 에서는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GS건설이 녹록지않은 업황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성하다. 

 

GS건설이 창사 이후 최대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경에는 '재무통'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사장)의 전문성과 열정적인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건설업계에 오래 종사한 정통 '건설맨'은 아니다. 검사 출신으로 LG구조조정본부, LG텔레콤 마케팅실장 등을 거친 뒤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을 역임했다. GS건설은 임 사장 부임 후 첫해를 제외하고 4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 GS건설 최대위기서 구원투수 등판…부동산 시장 활황 속 성공적 체질 개선


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했다.

 

1년 정도의 짧은 검사 생활을 정리하고 임 대표는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LG 회장실 상임변호사,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두루 역임했다. 2004년 LG그룹이 GS그룹과 분사하면서 그는 GS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며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을 맡으며 건설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부터 '건설업계 재무통'이란 별칭을 얻었다.

 

GS건설은 2007년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동생인 허명수 부회장이 GS건설 대표이사를 맡아 오너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GS건설은 해외 사업장에서 저가 수주 출혈경쟁 등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 GS건설은 2012년 1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연평균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하던 GS건설의 대규모 적자였다. 

 

2013년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곪았던 저가 해외 수주 여파가 한꺼번에 터지며 GS건설은 무려 1조31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당시 GS건설의 가장 큰 위기였을 때 임 대표는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취임 후  임 대표는 '현장형 CEO'의 모습을 보였다. 임 대표는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대규모 손실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직접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취임 후 첫 여름휴가 때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해외 수주를 직접 이끌어냈다.

 

더불어 임 대표는 수익성 위주로 GS건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무리한 해외 수주 대신 국내 주택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2013년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는 등 호재도 따랐다.

 

또한 GS건설은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GS건설은 대형 정비사업을 따내며며 '정비업계 최강자'로 올라섰다. GS건설이 전략적으로 정비사업을 육성한 덕분이라는 업계의 평이다.

 

이에 2013년 1조원 적자기업이었던 GS건설은 임 대표 부임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2015년 1220억원, 2016년 142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3186억원으로 늘었다.

  

1조 클럽 목전…해외 수주는 관건

 

 

이같은 성장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업계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안정적으로 시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판관비 부담이 없어 해외 현장에서의 원가 개선만으로도 전사 이익률은 더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2분기 6.1%에서 3분기 7.1%, 4분기는 7.5%까지도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해외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기대되는 부분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이라고 말했다. 라 연구원은 "주택·건축부문은 재정비 매출비중이 계속 높아지겠지만 하반기 정산 효과가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마진 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신규분양은 순항 중이고 재정비 73%, 서울·수도권 89%로 분양 리스크가 적다"고 덧붙였다. 

 

다만 GS건설은 임 대표 부임 이후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주택사업과 달리 해외 플랜트에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016년 -7.2%, 2017년 -11.4%로 마이너스 성적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올들어서는 해외 플랜트 사업도 조금씩 성과가 보이고 있다. 상반기 플랜트 매출은 2조11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7% 늘었다. 매출총이익률도 흑자로 전환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과 수익성 위주 사업 재편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번 2분기 해외사업의 성과가 중장기적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있다.  더불어 GS건설의 최대 강점인 국내 주택 시장은 분위기가 각종 규제로 주택 시장 불확실성은 커지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수주도 숙제로 남아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1조200억원 일감을 따냈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3조560억원) 대비 37% 수준이다. 기존 기존에 기대했던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내년으로 지연돼 GS건설은 해외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으로 신규 해외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