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분기 예견된 부진?…승부처는 "해외사업"
현대건설, 2분기 예견된 부진?…승부처는 "해외사업"
  • 백승원
  • 승인 2018.08.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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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데 반해 현대건설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4조2401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 세전이익 3110억원의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4조2081억원) 대비 320억원(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5억원(-17.1%)으로 전년동기(2664억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현대건설 실적이 '예견된 실적부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에서 노조 파업에 따른 공기지연으로 300억원, 인도네시아 살룰라 지열발전소에서 발주처의 정보와 다른 화산지대 지반 문제에 따른 공기지연으로 200억원 등 총500억원의 추가 원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에 이어 해외매출은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UAE 사브 해상원유 및 가스처리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 후반부진행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외사업 부진은 전체 실적에도 부담요인이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해외부문 수주잔고는 35조2527억 원으로 2016년 말과 비교해 10.4%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부문 수주잔고가 25.4% 늘어나 전체 수주잔량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현장의 공정속도가 지연되면서 전체 실적을 늘리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이 세워놓은 올해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17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다. 상반기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7조7783억 원, 영업이익 4394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단순계산시 매출은 15억5566억 원, 영업이익은 8788억 원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사우디 킹살만 조선소(15억달러)와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7억달러) 등 중동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의 신규 수주 가능성 등 입찰에 도전하고있어 이 프로젝트들에서 성과를 낸다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항만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의 매출증가로 안정적 수익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오일·가스, 복합·석탄화력, 해양항만·지하공간, 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하는 수주전략과 기술 및 수행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주했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아직 마감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3분기 이후 중동이나 아시아 쪽에 수주한 사업들뿐만 아니라 주택사업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