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직원들 첫 집회… 박삼구 회장 퇴진 촉구
'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직원들 첫 집회… 박삼구 회장 퇴진 촉구
  • 백승원
  • 승인 2018.07.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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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아시아나 등 금호아시아나직원들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경영진 교체 촉구를 위해 거리로 나왔다.
 
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직원연대는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직원300여명은 박 회장의 갑질, 비리를 규탄하며 경영진 교체·아시아나 그룹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너갑질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던 대한항공직원연대가 참석해 힘을 보탰다.
 
집회 참석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윤모 대표의 명복을 빌기위해 대부분은 검은색옷을 입고 참석했다. 더불어 참석자들은 마스크, 선글라스 등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우리가함께, 바꾸자 아시아나" "침묵하지말자" "승객·직원 굶기는 삼구 OUT"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내식 사태로 목숨을 끊은 윤모 대표에 대한 묵념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이기준 객실승무원노조위원장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인해 기내식 대란이 빚어졌다"라며 "우리 승무원들은 손님들의 욕설 등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굴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모아 이번 집회를 만들었다"라며 "우리의 목소리로 책임자가 물러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상여객서비스에 종사한다고 밝힌 직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딸을 상무에 앉힌게 무슨 문제냐며 예쁘게 봐달라는 말 같지도 않은 언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대한민국 대기업에 입사해 상무로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대기업에 입사조차 어렵다"라며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에게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는 아시아나 노조위원장 출신 권수정 서울시의원도 자리에 참석했다. 권 의원은 "2010년부터 3년간 노조위원장을 할 때 외롭게 투쟁했다"라며 "그때 함께 싸우지 못한 대가로 지금의 사태가 빚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는 오늘도 박삼구 회장은 현장을 돌고 있고 관리자들은 '용모를 단정히 하고 환영하면서 맞이해라'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라며 "왜 잘못한 사람을 위해 우리가 용모를 단정히 하고 맞이해야 하냐"라며 토로했다. 
 
이어 권 의원은 "왜 경영을 잘못한 사람들의 욕받이가 되어야 하냐"라며 "이제 하나로 뭉친 우리는 경영진을 끌어내리고 우리의 현장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인이 된 윤모 대표의 추모를 위한 국화꽃을 헌화한 뒤 집회를 마쳤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오는 8일에도 오후 6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두번째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