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아젠다2050' "블록체인과 게임이 만났을때…관련대책 모색"
국회 '아젠다2050' "블록체인과 게임이 만났을때…관련대책 모색"
  • 김려흔
  • 승인 2018.07.06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김려흔 기자] 게임업계가 블록체인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 연구모임인 '아젠다2050'이 게임업계 전문가들을 만나 '블록체인 도입 관련 대책'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블록체인이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이를 통해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검증해 해킹을 막는다.

 

임태현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서버엔진팀 차장은 6일 '아젠다(Agenda) 2050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연결' 국회 토론회에서 "블록체인은 게임과 만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다. 이제 남은 다른 가능성을 찾는 것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임 차장은 이날 "게임산업에서 큰 이슈는 아이템 현금거래"라며 "게임 아이템 거래의 소득은 세금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팔아도 된다고 해서 합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2조~3조로 예상하고 있다.

 

임 차장은 "이 시장(아이템 현금거래)이 잠재력이 크긴하지만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서 쉽게 손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 2012년 대법원 판례에는 '게임머니는 구 부가가치세법상의 '재화'에 해당한다'고 나와있다.

 

현재 대부분의 게임에서 게임머니는 약관에 의해 금지돼 있으며, 운영정책에 따라 제재되고 있다.

 

 

 

◇ 게임과 만난 블록체인, 왜 유저들은 열광하나

 

지금까지 나온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들은 같은 시대에 나온 게임에 비해 낮은 수준의 게임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플레이하며, 가상의 캐릭터를 고가에 구매하기도 하는 이유는 '데이터 가치에 대한 인정'으로 분석된다.

 

임 차장은 "게임의 캐릭터가 회사의 서버가 아니라 오픈된 블록체인에 반영구적으로 존재하는데 그 캐릭터는 자신만 아는 특별한 코드 없이는 접근하지 못할뿐더러 다른 사람이 해킹할 수도 없다"며 "이 사실만으로 유저들은 충분히 자신이 그 데이터를 소유한다고 느끼고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한 고양이 캐릭터가 247ETH(당시 금약 약1억3000만원)에 거래된 사래가 있었다. 


크롭토키티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 가상의 고양이 캐릭터를 생성하고 육성하는 게임으로, 사용자는 고양이 캐릭터를 키워서 새끼를 낳거나 서로 간의 이더리움을 지불하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임 차장은 이와 관련 "무엇보다 데이터 영구 보존이 되기 떄문에 아이템에 관한 이력이나 거래 상대에 대한 정보를 개발사의 도움 없이도 모두 공개된 블록체인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블록체인을 통한 게임산업의 변화에는 속도와 비용, 새로운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임 차장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수초마다 트랜잭션이 처리되지만 트랜잭션 처리 후 약 5분이상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속도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는데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블록체인의 비용은 경우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요처자가 처리비용을 제시하고 채굴자가 그 비용이 정당하다고 생각되면 처리를 해주는 식인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비싸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크립토키티의 경우 거래 한번의 수수료는 한화로 약 5000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부터 게임을 위해서 개발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특히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개발사들을 위해서 누구나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젠다 2050의 대표를 맡고있는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현실세계에서 노동과 소득의 결합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가상세계의 안전한 구축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젠다 2050'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력을 대체하는 시대에 미래 우리사회가 어떠한 변화를 예측하고 법·제도적 논의를 하기 위해 20대 국회에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