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비전2030 선포…"글로벌 경제협력은행 도약"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비전2030 선포…"글로벌 경제협력은행 도약"
  • 김현경
  • 승인 2018.07.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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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최고의 정책금융기능을 제공하는 수출신용기관(ECA)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은은 3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과 함께 국내 수출기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수은은 그동안 추가 부실 방지와 쇄신을 위한 자구노력에 맞춰져 있던 은행의 경영목표를 새로운 비전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향후 수출금융·대외경제협력기금·남북협력기금 등 수은의 세 파트가 삼위일체가 돼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은은 '위파이낸스글로벌코리아(We finance global Korea)'를 새로운 비전 슬로건으로 정하고,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선도하기 위해 수은만의 차별화된 정책금융 제공을 약속했다. 

 

 
우선 수은은 국가경제와 국내 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에 주력한다.
 
그동안 축적된 개도국 정부, 국제기구 등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에게 적합한 해외사업개발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개도국 동반 성장 및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수은금융과 EDCF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맞춤형 금융패키지도 제공한다.
 
또 그동안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으로서 축적해온 대북 경제협력 경험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과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북경제 협력의 새 토대를 쌓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체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30년 200조원 수준의 여신잔액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0년 말까지 이행 예정이던 조직관리자 10% 축소를 올해 단행하는 등 '수은 혁신안'도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의 업황 부진이 수은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자 지난 2016년 10월 수은은 리스크관리 강화, 경영투명성 제고, 정책금융 기능제고 등을 내용으로 하는 '수은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16년 1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수은은 혁신안 이행을 통해 지난해 17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비상임이사 비중을 확대, 수은 내부 인사만으로는 이사회 의결을 할 수 없도록 구조화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인 제도를 도입했고, 임직원의 구조조정기업 상근·비상근직 재취업도 전면 금지했다.
 
수은은 2016년 말 1개 본부를 축소한데 이어 올해 말 1개 본부를 추가로 축소하고,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해 조직을 슬림화할 예정이다. 해외사무소 축소와 정원 5% 감축은 행정절차, 해당국과의 관계, 업무연속성 등을 고려해 계획에 맞춰 이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