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車, 오해와 진실] 전기차와 친환경차 주도권 경쟁…장단점은?
[수소車, 오해와 진실] 전기차와 친환경차 주도권 경쟁…장단점은?
  • 권안나
  • 승인 2018.06.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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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국내에서도 친환경 차종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로 출발한 친환경 차종이 전기차와 수소차의 대결로 구도를 잡아가는 가운데, 두 차종은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수소차 '넥쏘(NEXO)'의 판매량이 1000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국가에서 지원하기로 한 보조금도 단숨에 바닥났다. 전기차 위주로 시장을 형성해가던 친환경 차종에서 수소차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차체에 탑재된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하고 그 힘으로 달리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전기발생장치인 스택에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의 결합으로 차체에서 전기를 생산해낸다.

국내의 경우 전기차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소차 관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미 1998년부터 20년 이상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열을 올렸으며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투싼ix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가 지난 3월 내놓은 수소차 '넥쏘'의 경우를 보면 한번 충전 시 609km까지 갈 수 있다. 이는 현존하는 수소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고 연비 역시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수소 6.33kg에 5분이면 된다.

반면 전기차의 경우 현재까지 나와있는 최대 거리가 수소차 대비 200km 정도 짧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차종의 경우 현대차의 '아이오닉'이 1회 충전시 191km,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의 '니로EV'가 390km까지 갈 수 있다. 완충에 걸리는 시간은 급속 충전이 30분 내외다. 완속으로는 4시간 넘게 걸린다.

자동차부품협회에 따르면 연료가격은 '아이오닉'의 경우 완속 71.3원/kWh, 급속 173.8원/kWh, '넥쏘'는 7000원/kg 이 각각 소요될 전망이다. 둘 다 매연을 내뿜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친환경 차종이지만, 전기차는 사용된 배터리 폐기 문제 등으로 2차오염의 문제가 남아있다.

한번 충전 시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친환경 측면에서는 수소차가 대체로 우위에 있지만 부족한 인프라와 비싼 가격으로 대중화까지 가기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넥쏘'의 국내 판매가격은 6000만원대로 정부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포함해 4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보조금이 턱없이 부족해 실제로는 구매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아이오닉'의 경우 판매가 4000만원대에 정부보조금, 지자체 보조금 등을 제외하면 2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인프라의 경우 수소차 충전소는 전국에 12곳에 불과하다. 서울에는 양재와 상암, 단 두군데에서만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소는 고속도로마다 구비돼 있고, 전국적으로 4000개곳에 육박한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깨닫고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를 310곳으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는 만 개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