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근로시간 단축이 '생산성'과 '경기 부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산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생산성은 향상되겠지만 경기부양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개인의 복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지만, 경제 성장 측면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이번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정부가 의도한 바는 ▲개인의 여가시간 증대를 통한 소비 개선 ▲생산성 향상 ▲기업의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용 확대 ▲경기 부양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 연구원은 과거 선진국들이 밟아간 과정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 G7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근로시간과 다른 지표 간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두 가지 결론이 도출된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향상시키지만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결국 근로시간 단축이 즉각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화 되는 과정에서 GDP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고, 생산성 향상이 임금 상승과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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