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카 시동걸다
삼성전자, 스마트카 시동걸다
  • 승인 2014.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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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인도 타타모터스와 손잡다...사업공식화
삼성전자가 스마트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인도 자동차업체 타타모터스와 손을 잡고 미러링크(MirrorLink) 방식을 통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카 사업을 공식화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인도 델리에서 열린 제12회 델리 오토 엑스포 (12th Delhi Auto Expo 2014)에서 삼성전자와 타타모터스는 내년부터 출시될 타타모터스 자동차 모델에 삼성전자 드라이브링크(Drive Link) 솔루션을 탑재하기로 하는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링크는 내비게이션 기능과 전화 통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일정과 메시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일종의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미러링크 기술이 더해져 승용차 내부 화면과 개인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타타자동차는 삼성전자 드라이브 링크를 탑재한 승용차를 내년 인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타타자동차는 이번 계약을 필두로 향후 텔레매틱스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텔레매틱스는 승용차 내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것으로 스마트카의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카 인포테인먼트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확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타타자동차뿐만 아니라 텔레매틱스 소프트웨어 공급과 관련해 여러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삼성-애플-구글, 경쟁...키워드는 '표준화'
 
IT업계와 자동차업계는 다가오는 스마트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IT업체와의 융합 비전을 제시했다. 정작 전시회에 참여하지도 않은 구글과 애플이 이슈로 등장했다. 아우디는 구글이 개발한 자동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전기차를 공개했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IT업체 입장에서 완성차 업체는 B2B(기업간거래) 고객이다. 자사 솔루션이 깔린 자동차를 타는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초기에 제휴를 확대해 선점 효과를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CCC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헤드유닛을 연계시키는 프로토콜을 글로벌스탠다드로 정착시키자는 것"이라며 "CCC를 통해 삼성전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서포트(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이 ′미러링크′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페어링돼 운전을 하면서 바로 터치를 통해 핵심앱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토요타와 저희(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CCC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HTC, 노키아 등 휴대폰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애플은 독자적인 플랫폼인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로 표준화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완성차 업체들 상당수가 CCC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 애플의 ′iOS인더카′에도 참여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표준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IT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해  ′iOS 인 더 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선보일 ′iOS 인 더 카′는 ′매우′ 중요하며 회사 발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기존 자동차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모델도 개발 중이다. 구글은 지난해 아우디·GM·혼다·현대·엔비디아 등과 함께 개방형 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을 사용하며 스마트 자동차 시대를 준비하는 모임이다
 
삼성, 인도시장...스마트폰도 시장도 "양수겸장"
 
삼성전자가 인도업체와 공식적인 제휴 관계를 맺은 것은 급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 현지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점유율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9.4%다. 2위, 3위, 5위는 모두 인도 현지업체다. 2위인 마이크로맥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10%포인트에 불과하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재작년 3분기 25.9%포인트(삼성전자 37%, 마이크로맥스 11.1%)에서 작년 3분기 10.3%포인트로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지난해 1분기 11.5%, 2분기 16%, 3분기 19.1%로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3위인 카본도 1분기 6%, 2분기 6.7%, 3분기 9.2%로 점유율을 늘렸다. 인도 휴대폰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시장 규모도 이미 중국, 미국 등에 이어 3위로 추산될 정도로 커진 만큼 현지업체들의 추격을 방관 할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