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독주체제' 견고 …인텔과 격차 더 벌려
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독주체제' 견고 …인텔과 격차 더 벌려
  • 권안나
  • 승인 2018.06.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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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지난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인텔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왕좌를 공고히 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메모리 반도체 호황 덕분에 삼성전자의 독주 무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87억700만달러(한화 약19조9000억원)를 기록해, 세 분기 연속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인텔은 같은 기간 157억4500만달러(약16조9000억원)에 머물러 두 회사의 매출액은 전 분기 15억달러가 차이났으나 이번에는 28억달러가 벌어지며 나날이 격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텔의 뒤를 이어 SK하이닉스가 81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고 마이크론은 71억9400만달러로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가 종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D램의 점유율 덕분"라며 "인텔은 최근 비메모리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기준 D램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46%를 차지한 반면, 인텔은 1%에도 못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낸드 플래시 역시 삼성전자는 38%를 차지했으나, 인텔은 5.5%에 그쳤다. 전체 점유율로는 삼성전자가 16.07%, 인텔이 13.6%를 차지하며 전 분기 1.27%p 대비 2배가량 벌어진 2.47%p로 나타났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수요증가와 함께 공급부족까지 겹치면서 제품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컴퓨터용 D램의 평균 거래가격은 8.19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0%가량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 보다 37%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메모리반도체의 초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는 무난하게 반도체 매출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뛰어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다. 하지만 기술력의 격차 때문에 단기간에 시장 지배력을 얻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이 저가 반도체를 대량 공급하더라도 기술수준과 제품신뢰도가 중요한 산업 특성상 수요를 끌어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기업용 SSD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가 시장 수요를 주도하고 있어 중국의 저가제품은 설 자리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