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연대 내분…제보방 관리자 탈퇴
대한항공 직원연대 내분…제보방 관리자 탈퇴
  • 강필성
  • 승인 2018.06.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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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에 대한 익명 제보 및 문제제기를 주도적으로 추진 해온 카카오톡 닉네임 ‘관리자’가 탈퇴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직원연대 내부의 분열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대한항공 안팎에 따르면 관리자는 이날 새벽 대한항공 카카오톡 제보방 5곳에서 일제히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보방은 지금까지 대한항공 안팎에서 벌어진 총수일가의 갑질을 제보하는 곳이다. 


이에 박창진 직원연대 공동대표가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일선 직원들의 분위기도 혼란스럽다. 관리자의 탈퇴는 외부단체의 개입에 따른 이견 등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공동대표는 이날 공지를 통해 “직원연대의 구성원들이 간곡히 만류하였으나 관리자님의 마음을 되돌리지는 못했다”며 “관리자가 활동을 그만두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지난 7일 직원연대 공동대표 명의로 나간 사과성명서 내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씨 갑질 근절을 위해 장기적으로,그리고 큰 틀에서 외부 단체와 연대하는 것은 이견이 없었으나 그 시기와 방법은 각자가 조금 씩 달랐다”며 “관리자가 처음 제보방을 개설할 때 약속했던 노조와 정치, 외부 단체에 대한 이야기 금지는 꼭 지켜나가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원연대가 출범되고 커가는 과정에서 관리자가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꼈다는 것이 박 대표의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관리자와 공유하지 못한 사과성명이 공동대표의 이름으로 나가자 결국 관리자가 탈퇴하기에 이렀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직원연대는 관리자님의 마음에게 상처를 주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함께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직원연대는 관리자님의 그 뜻을 이어 받아 가능한 모든 방식을 다 동원하여 조씨 일가 퇴진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