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4년] 국정농단 재판에 美中 압박 …내우외환 삼성전자
[이재용 체제 4년] 국정농단 재판에 美中 압박 …내우외환 삼성전자
  • 권안나
  • 승인 2018.05.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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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5월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이재용 체제'가 4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고 있지만 국정농단 관련 재판과 미국의 통상압박, 중국의 추격에 이르기까지 안팎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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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고,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또 법원이 '사실상 삼성그룹 총수'로 규정한 것도 참고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결정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대법원 상고심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 핵심 논거였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판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추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판의 주요 쟁점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른 것도 이 부회장의 재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부터 오는 압박에도 시달리고 있다.
 
우선 미국의 통상 압박과 원화 상승에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세탁기가 자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들며 반덤핑 관세를 발효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현지공장 가동을 앞당기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이 올라갔다.

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이 오르면서 지난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증발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도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중국 시장에서 가성비 높은 현지 제품들에 밀려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0.8%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도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아울러 내년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가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인지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일 반도체 부문의 사장단과 함께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진행형인 국정농단 재판을 비롯해,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 등의 여러 현안으로 인해 당분간 대외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부회장이 중국 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에 대해, 현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이에 따른 성과를 통해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엄청난 투자가 들어가고 있고, 미국은 세이프가드까지 해가며 자국 제품을 도와주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위기감을 느끼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경쟁 업체들과 싸우기도 벅찬 와중에 국내에서는 정부와 기관, 시민단체가 전방위적으로 나서서 삼성만 옥죄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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