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금감원장 인사, "과감한 외부발탁" 변수…원승연·김오수·윤석헌 '3파전'
임박한 금감원장 인사, "과감한 외부발탁" 변수…원승연·김오수·윤석헌 '3파전'
  • 김현경
  • 승인 2018.05.02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개혁 지연, 이번 주 인사 제청 할 듯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신임 금융감독원장 인사가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예정이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사퇴한지 보름여 만이다.
 
애초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최흥식·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불명예 사퇴 이후 이뤄져 부담이 큰 만큼, 정부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6.13 지방선거 이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차기 유력 후보가 3명까지 압축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금융개혁 추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장 인사가 이번 주 안에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2일 오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장 인사 제청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금감원장 후보는 원승연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과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이다.
 

 

원 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 교보악사자산운용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를 거쳐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말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현재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 원장은 검사 시절 금융, 민사, 특허 관련 사건을 주로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융권과는 대체적으로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윤 교수는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자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해 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등 금융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며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3인 모두 비관료 출신의 진보개혁성향 인사로,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편, 금융권 채용비리 척결 등 산적한 금융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앞서 김기식 전 원장에 대한 '셀프 후원'과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이 벌어졌던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