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롯데건설 하석주, 리스크 관리와 사업적 판단력 '탁월'
[핫트리뷴] 롯데건설 하석주, 리스크 관리와 사업적 판단력 '탁월'
  • 권안나
  • 승인 2018.04.3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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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하석주(사진)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물론 그룹 경영진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와 사업적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초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부사장의 직급으로 롯데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주목 받았다.

 

그리고 하 대표는 '매출 5조원 돌파' 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성적표를 공개했으며,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완공과 주택사업 호실적을 이끌어낸 공을 인정받아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여세를 몰아 롯데건설은 올해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 주택사업에서도 역량을 결집해 추가적인 대형 수주를 통한 수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성장성을 위해 플랜트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 내·외실 두루 다져…매출 5조원 돌파

1958년생인 하 대표는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쳤다. 이후 2001년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본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을 두루 맡았으며, 2014년 부사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555m,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롯데건설이 해외를 비롯한 초고층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업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하 대표는 취임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내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키웠다는 평가는 받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겼으며, 영업이익도 377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선전은 주택사업 덕분에 가능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월 강남구 대치2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서초구 방배14구역, 신반포13 ·14차, 잠실 미성 ·크로바 사업 등을 줄줄이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셈이다.
 
이같은 수주에 지난해 롯데건설 정비사업 수주액은 2016년 1조400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조8511억원을 기록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롯데건설이 공급한 롯데캐슬 단지 12곳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 대표는 부채 감축에도 힘썼다. 롯데건설은 2016년 2300억원을 넘어섰던 단기차입금 규모가 지난해에는 18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사채도 전년 3342억원 대비 줄어든 3144억원으로 집계됐다.
 
◆ 올해 청량리 재개발 단지, 동남아 주택건설사업 등 기대

하 대표는 올해에도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 대표는 올 초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매출 6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8조원, 매출 6조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주택 시장을 넘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주택 사업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아 나가겠다는 전략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올해를 '글로벌 롯데건설'을 향한 기반을 닦는 해로 정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2018년은 롯데건설이 100년 기업 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롯데건설이 공사를 맡은 해외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신규수주 확보에 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조호바르 화공플랜트 현장을 찾았으며, 5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하수처리장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6월에도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호치민 사업지를 방문했다.

하 대표는 "롯데건설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개발형 사업에 집중하며 해외 주택에서 성과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조직·인력 면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조인트 벤처를 포함한 현지화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국내 주택 시장에서 2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5월 공급을 앞두고 있는 1964가구 규모의 청량리4 재개발 단지인 '청량리 롯데캐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청량리 롯데캐슬'은 강북권에서 보기 힘든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롯데마트를 아우르는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특히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 연장선(예정)을 포함한 초역세권 입지로 황금 교통망을 자랑한다.

하반기에는 '서초 주상복합'과 '길음 1재개발 단지' 등 서울과 '김포 한강 뉴스테이', '의왕 오전가', '광명 철산 7재개발'을 비롯한 수도권, '해운대 2차', '주례 2재개발', '춘천 약사 3재개발' 등 지역 분양을 포함한 총 12곳, 1만2496가구의 분양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하 대표는 미래 가치 향상을 위해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EPC 사업' 도약도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건축, 토목, 플랜트 시장을 확대해야 하고 임대 사업 등 신사업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실사업을 최소화하고 사업운영에 있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덕분에 가시적인 경영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대표이사가 직접 해외 사업장을 동분서주하며 활약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롯데건설'로 도약하기 위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의 프로필이다.

▲1958년(61세) ▲단국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고려대학교 회계학대학원 석사 ▲1983년 롯데칠성음료 입사 ▲1991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2001년 롯데건설 기획팀장 ▲2009년 롯데건설 경영지원실장(상무) ▲2011년 롯데건설 전무 ▲2013년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장 및 경영지원본부장 ▲2014년 롯데건설 부사장 ▲2017년 롯데건설 대표이사(부사장) ▲2018년 롯데건설 대표이사(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