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연배부회장 "용퇴", 비상경영체제 막내려
한화 김연배부회장 "용퇴", 비상경영체제 막내려
  • 승인 2015.08.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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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상경영 3인방, 모두 퇴진...젊은 경영진 전면 배치
▲ 김연배 부회장
 
[비즈트리뷴] 한화그룹의 비상경영체제가 막을 내린다.

지난해 9월29일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연배 부회장이 11개월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대신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행하는 특별사면 혜택을 받게 될 김승연회장의 경영복귀로 한화그룹은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재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 용퇴를 결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회장은 이달말 한화생명보험에서 물러나 그룹 인재경영원 고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생명보험은 각자대표를 맡고 있던 차남규 대표이사 사장이 단독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인재경영원의 고문을 맡아 후배들에게 한화그룹의 기업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용퇴'가 곧 한화그룹의 비상경영체제가 막을 내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퇴진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세웠던 3명의 부회장 비상경영위원이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2013년 김 회장이 구속된 뒤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아 한화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원로 전문경영인이다. 44년생으로 70세가 넘었다.

당시 김 부회장과 함께 홍기준 전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전 한화호텔앤리조트 부회장 3인은 금융, 제조,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하지만 김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비상경영체제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홍기준 전 부회장이 지난해 4월 퇴진했고,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비상경영위원회 실무총괄위원이었던 최금암 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이 여천NCC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올들어 6월에는 홍원기 전 부회장이 물러났다. 결국 마지막 비상경영 주역인 김 부회장이 이번에 물러나면서 한화그룹의 비상경영위원회도 간판을 내리게 된 셈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한화 화약부문, ㈜한화 방산부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건설 등 총 4대 계열사 대표 신임인사를 단행하며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렸다. 50대의 젊은 경영인들을 전면에 포진시킨 게 특징이다.   

재계는 김 회장이 광복절 특사를 받아 그룹경영의 전면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비즈트리뷴 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