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3개 계열사 흡수합병...내부거래 부담↓·경영효율성↑
SPC삼립, 3개 계열사 흡수합병...내부거래 부담↓·경영효율성↑
  • 전지현
  • 승인 2018.04.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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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SPC삼립이 자회사 3곳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후 3곳 회사들은 해산된다. SPC삼립은 이번 흡수합병으로 내부거래 부담은 줄어들고 경영효율성은 높아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밀다원, 에그팜, 그릭슈바인 등 3개 자회사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뒤 존속회사는 SPC삼립이고, 에그팜, 밀다원, 그릭슈바인은 소멸된다.
 

SPC삼립은 밀다원, 에그팜, 그릭슈바인, 샌드스마일, SPC GFS, 비엔에스 등 총 6개 계열사를 비상장로 두고 있었다. 이중 이번 흡수합병을 결정한 3개회사는 SPC삼립이 지분 100% 보유한 곳이다.
 
먼저 에그팜은 빵에 들어가는 액상계란 등을 공급하는 곳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계란은 빵 원료 중 밀가루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원료이기 때문에 영세한 중소업체들이 많다. SPC삼립은 대기업에서 위생과 품질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에그팜을 설립했다.
 
SPC그룹이 2012년 인수한 '밀다원'은 곡물 제분 및 임가공 기업으로 제품 생산 60% 이상이 제빵용 밀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그릭슈바인은 2013년 인수된 육가공 전문 기업으로 SPC그룹 내 외식사업 및 제빵사업을 펼치는 자회사에 고급 육가공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그동안 SPC삼립이 몰아주던 일감이 합병 뒤 자체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집단 계열사 간 내부거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에그팜, 밀다원, 그릭슈바인 세곳은 SPC삼립의 식품소재 영역에 속하는 기업들로 각각 계란, 밀가루, 육가공을 파리바게뜨 등에 납품해왔다.
 
실제 최근 3년 SPC삼립의 감사보고서 '특수관계자와의 주요 거래내역'에 따르면 이들 세곳 매출은 대부분 SPC삼립과의 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세곳 자회사는 외형성장에도 실속이 줄곳 줄고 있어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에그팜은 지난해 매출 6835억원으로 2015년 513억원보다 10배이상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년 뒷걸음질 치며 지난해 결국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하고 말았다.
 
밀다원과 그릭슈바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밀다원과 그릭슈바인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297억원과 547억원으로 3년전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지속 하락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회사 재무 및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