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 성장세 둔화…손해율은 개선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세 둔화…손해율은 개선
  • 김현경
  • 승인 2018.04.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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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폭이 감소한 데다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료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보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2015년(8.8%), 2016년(11.3%)과 비교해 매출액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은 3.3%로, 2015년 증가율(4.3%)과 2016년 증가율(3.9%)에 비해 둔화됐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보 매출액 비중은 19.6%로 전년(19.9%)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90% 수준으로 악화됐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해 80% 수준으로 개선됐다.
 
2016년부터 렌트비 지급을 동종 차량에서 동급 차량 요금으로 지급하는 등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이 실시되고 회사별 보험료 인상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사업비율도 18.9%를 기록해, 전년(19.4%)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보 영업손익은 2001년 이후 16년 만에 흑자(266억원)로 전환됐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 4개사는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영업손실이 발생한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더케이손해보험 등 7개사도 대부분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자보 인터넷 가입 비중은 14.5%를 기록해 전년(11.6%)보다 2.9%포인트 올랐다.
 
보험 갱신 시 기존 보험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로 이동하는 비중도 18.1%로 전년(16.7%)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대형보험사와 중소형·온라인사간 양극화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4개사의 자보 시장점유율은 80.2%에 달했다. 
 
브랜드 파워와 모집조직, 보상인력 및 전산인프라 구축 등의 요인으로 대형사 중심의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한편, 올해 1~2월 강설, 한파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86%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3월 다시 78%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에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임금상승 등 보험금 증가와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있지만, 첨단안전장치 장착 차량 확대로 인한 사고 감소, 저비용 구조의 인터넷 가입 확대 등 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 요인도 공존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손해율 추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도 개선 시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보험금 누수방지 대책을 균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손해율 악화로 과도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도록 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