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5년] 직물기업서 대표 수출기업으로…국민경제 기여
[SK 65년] 직물기업서 대표 수출기업으로…국민경제 기여
  • 이연춘
  • 승인 2018.04.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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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 SK 원년 제2의 도약' 선언
-SK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 수직계열화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이 되자."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SK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다. 딥 체인지를 기반으로한 '뉴 SK'를 실현하기 위해 그가 내놓은 실천방안은 사회적 가치 추구·공유 인프라 구축으로 요약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모태는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1953년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마차로 자갈을 날라가며 세운 경기도 수원시의 선경직물이다. SK그룹은 모태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 창립일인 4월 8일을 그룹 창립일로 삼아 기념해 오고 있다.   

SK가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것은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0여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2대 고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섬유업계 최초로 4만6000달러 규모의 인조견을 홍콩에 수출하며 섬유그룹으로 시작을 알렸다. '패기'(최종건)와 '지성'(최종현)의 쌍두마차 체제로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8년에는 아세테이트 공장을 준공했고, 1969년에는 폴리에스터 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SK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의복 수준을 선진화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또 SK는 1974년 석유파동 이후에는 석유에 눈을 돌려 석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1980년에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무자원 산유국'이라는 꿈을 향해 현재까지 달려왔다. 1994년부터는 민영화 대상이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4271억원에 인수, 통신시장에 경쟁을 통한 서비스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SK는 국내 대표 수출업체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1962년 섬유업계 최초로 인조견 4만6000달러를 홍콩에 수출하며 섬유수출시대를 연 SK는 1976년에는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고 2004년에는 수출액 100억 달러를 달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SK의 가파른 성장세는 최태원 회장의 지속적인 사업 혁신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2011년 모두가 우려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거두며 4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또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반도체 소재 기업들도 잇따라 인수하며 그룹 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SK는 이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015년 SK 정기주총서 등기이사로 2년만에 경영복귀한 최태원 회장은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주문하고 있다. 그룹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다.

최 회장이 '뉴 SK'의 원년을 선언한 올해는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실제 SK그룹은 올해부터 CEO경영 평가에 '사회 성과 지표'를 반영키로 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80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단행하고 2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딥 체인지' 가속화에 나선다. 80조원 중 27조5000억원이 올해 투자 계획으로 분류됐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 17조원보다 44%나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또 지난해 거둬들인 순이익의 2배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소재 부문에 49조원, 에너지 신산업에 13조원, 차세대 ICT 기술에 11조원,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 5조원, 헬스케어 부문에 2조원 등 5대 신산업분야를 중심으로 80조원이 배분될 예정이다. 반도체 기술·설비투자, 반도체 핵심소재, 5G 인프라, ICT 비즈니스 생태계, 친환경·신재생 발전, 지능형 전력시스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전기차 배터리, 합성신약, 백신, 전문의약품 등이 주요 투자 분야가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 본연의 역할"이라며 "SK그룹은 계열사 일자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 창업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시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 지원을 통해 조만간 걷고 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