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사장교체 100일…브라질人 고동우, 색깔내기 '한창'
오비맥주 사장교체 100일…브라질人 고동우, 색깔내기 '한창'
  • 이연춘
  • 승인 2018.04.10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名 지어… 동쪽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의미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수장교체 100일을 맞았다. 오비맥주는 지난 1월1일 3년만에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에 이어 고동우(高東佑·브루노 코센티노·사진) 사장에 지휘봉을 맡겼다. 고 사장은 취임 100일이라는 다소 짧은 시간에 국내 주류업황을 이해하며 자신만의 색깔내기에 한창이다. 
 
1974년 브라질 태생인 고 사장은 1997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20여 년 동안 안데스 지역 마케팅 총괄, 브라마 맥주 마케팅 임원 등을 거친 글로벌 맥주 전문가로 통한다. 브라질 산타카타리나(UDESC) 대학 경영학과를 나와 상파울루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고 사장은 올해 오비맥주 사업전략과 국내 맥주 시장 상황을 살피는 등 경영 구상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도매상과의 미팅도 직접 나서며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현장을 챙기고 있다. 도매상과의 미팅 스케줄로 불철주야 현장을 누비고 있다는 것.
 


고 사장 역시 전임 김 사장에 이어 한국 이름을 짓고 한국 시장 소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패밀리네임인 '코센티노'의 발음과 사주풀이 등을 결합해 작명한 고동우의 한자 자체 뜻은동쪽의 발전에 이바지하다"는 뜻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견인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렇다고 오비맥주가 내실 다지기에만 젖어 있는 것은 아니다. 고 사장은 취임 이후 오비맥주의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더 핸드앤몰트' 인수를 진두지휘하며 취임이후 공격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오비맥주는 자회사 ZXV(ZX Ventures)는 국내 수제맥주 더 핸드앤몰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4년 설립된 핸드앤몰트는 업계에서 맥주 매니아 층과 대중의 지지를 받는 최고의 브루어리로 평가받는다.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한층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한 인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의 인기가 활기가 돌자 인수를 통해 국내에 유통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나설 계획이다. 일반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를 팔 수 있도록 한 주세법 개정안도 이번 인수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억원대로 급증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맥주시장에 AB인베브 브루마스터와 오비맥주 직원들이 뭉쳐, 리딩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최근 국내 맥주 시장에 소비자들은 맥주의 깊은 맛을 찾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맥주의 깊은 맛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분위기다.

그가 한국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업계 일각에서 내다본다. 새롭고 다양한 맥주 맛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있는 AB인베브는 세계 최대의 맥주업체로 100여 종의 글로벌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의 CEO들과 달리 고 사장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외형 성장에만 젖어 있는 것은 아닌 현장 소통에도 적극적"이라며 "직원들의 현장 사기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국에서 일하는 코센티노 사장이 한국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글로벌 기업의 한국인 직원들이 영어 이름을 갖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노력"이라며 "그만큼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다가가 소통하려는 의지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