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16일만에 귀국…삼성 경영시계 다시 돌아간다
이재용 부회장, 16일만에 귀국…삼성 경영시계 다시 돌아간다
  • 이연춘
  • 승인 2018.04.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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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간의 해외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을 태운 전세기는 오늘 새벽 3시 40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을 이륙해 5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삼성그룹 창립 80주년인 지난달 22일 유럽·캐나다 출장길에 오른 뒤 16일만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스웨덴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을 방문한 뒤 캐나다로 향했다. 지난 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식당 등에서 현지 교민과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잇따라 오르면서 현지 체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국내로 입국하기 직전에는 약 하루 동안 일본에 머물렀다.

이 부회장은 전세기를 이용하긴 했으나 공항이 한산한 주말 새벽을 귀국 시간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수행원 없이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유럽에 이어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설립한 인공지능(AI) 랩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소규모 연구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술(IT) 기업 대표 등 지인들을 만나 글로벌 경제.산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해외 행보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검찰 및 특검 수사와 수감생활로 1년 넘게 글로벌 경영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과거 이 부회장은 국내는 미래전략실과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해외 거래처를 관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은 귀국 후 주말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은 해외 출장을 마친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 부회장은 당분간 공개일정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경영을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거래처 관리 등 구속 이후 정체된 경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선 걸로 추정된다"며 "IT기업 대표 등 지인들과 만나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2년전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전용기 3대를 모두 매각한 이후 출장에 민항기를 주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해외 주요 AI 거점 점검을 위해선 이동거리와 시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대한항공측에 매각한 전용기를 전세기로 대여했다.